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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김시원군 홀로 피켓시위 “5·18 폭동매도 극우세력은 국민자격 없어”
꿈 꾸는 소년
2013. 5. 20. 06:58

고교생 김시원군 홀로 피켓시위 “5·18 폭동매도 극우세력은 국민자격 없어”

광주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인 18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부근에서 김시원 군이 “웹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는 5·18 정신을 비하하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서울 모 고등학교 2학년 김시원 군(17)이 붐비는 인파 한가운데 서서 확성기에 대고 외쳤다. 김 군이 든 피켓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광주 민주화운동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길가는 시민들은 김 군에게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건네며 격려했다.
19일 김 군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간베스트’ 등에서 일부 우익세력이 민주화운동 때 희생당한 광주 시민을 ‘홍어’로 표현한 글을 보고 분노했다”며 “부모 세대가 피 흘려가며 쌓아놓은 민주화의 가치를 지키고 싶어 그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군은 “33년 전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면서 “5월이면 광주에선 지금도 사람들이 잠을 못 이룬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에게 ‘폭동’ 운운하는 건 난도질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군은 5개월 전 일부 극우세력이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행태를 보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학교 교사에게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배우고 직접 책을 찾아봤다고 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