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壇
작은 새가 되고 싶다 / 이해인
꿈 꾸는 소년
2019. 2. 11. 00:02
친구야 내가 너무 바빠
하늘을 볼 수 업서을 때
나는 잠시 네 가슴에 내려 앉아
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래소리로 毁謗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모든 이를 다 불러 놓을 넓은 집은 내게 없어져도
문득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짓는 나의 집은
부셔져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 집이다.
▷파닥 :
1.작은 새가 가볍고 빠르게 날개를 치는 소리. 그 모양.
2.작은 물고기가 가볍고 빠르게 꼬리를 치는 소리. 그 모양.
3.작은 깃발이나 빨래 따위가 바람에 거칠게 날리는 소리. 그 모양.
▷毁謗 : 남을 헐뜯어 비방함. 그런 비방.남의 일을 방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