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철길 따라 記憶하는 것 - 김종순 [ 전우회 경지회. 제186호. 2019.11.10.]
꿈 꾸는 소년
2020. 12. 9. 21:43
철길 따라 떠나버린 기적 소리는
虛虛로운 簡易驛을 깨우고 싶다
☞ 虛虛롭다 : 1. 텅 빈 느낌이 있다. 2. 매우 허전한 느낌이 있다.
덩그러니(홀로 우뚝 드러난 모양. 넓은 공간이 텅 비어 쓸쓸한 모양.) 驛 마당을 지키는 느티나무
바라보지 않아도 한 잎 초록의 꿈은
외로웠겠다
녹슨 추억 하나 그리는 기억 속에서
훵하니(중도에서 지체하지 아니하고 곧장 빠르게 가는 모양.) 흘리고 간 기적 소리,
한 포기 억새 같은 질긴 憐憫(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을 흘리면서
오늘도 바람은
나뭇잎 한 잎에도 스쳐 울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