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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母’들 발빼는 강남학군, 전세금 떨어졌다

꿈 꾸는 소년 2012. 5. 2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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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28(월) 03: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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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母’들 발빼는 강남학군, 전세금 떨어졌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이사철마다 반복됐던 서울의 전세금 폭등세가 올 들어 눈에 띄게 잠잠해진 것은 강남 등 일부 명문학군 지역으로의 이주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명문학군 이주 수요 감소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내신 비중 증가, 쉬운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교육정책 기조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특정 학군 수요가 전세금을 끌어올리는 사례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7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학군 수요와 전세가격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대비 3월 말 현재 서울시 전세금 상승률은 0.5%로 지난해 같은 기간(4.1%)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1.2%)과 양천(―0.4%) 노원구(0.0%)는 전세금이 오히려 떨어지거나 변동이 없었다. 이들 지역은 매년 이사철만 되면 학군 이주 수요가 몰리며 전세금이 폭등했던 곳이다.

주산연은 학군 이주 수요가 줄어든 이유로 우선 학생 수 감소를 꼽았다. 주산연에 따르면 2000년 159만8116명이던 초중고교 학생 수는 지난해 121만9799명으로 23.2%나 감소했다. 교육정책의 변화도 한몫했다. 지역별 특목고 및 자율고의 분산 배치, 내신 비중 증가, 수능 난도 저하 등이 맞물리면서 특정 학군에 대한 선호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구의 경우 2011년 순전입학생 수(전입학생 수―전출학생 수)가 1635명으로 2003년(3511명)의 절반을 크게 밑돌았다. 노희순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쉬운 수능에 학군과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관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특정 학군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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