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질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웅큼씩 한 웅끔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나요
솔잎을 뿌려서 뭐 하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멜까 걱정이구나
김형영 시인은 그 옛날 부모가 늙고 병들면 깊은 산속에 버리던
고려장 풍습을 '따뜻한 봄날'이란 시로 섰다.
이 시를 세기의 소리꾼 장사익이 '꽃구경'이라는 노래로 만들어
감정이 쏟아질듯, 애간장을 쥐어짜며 부른다.
고려장 당하러 가는 줄 알면서도 혼자 내겨갈 자식이
'길 잃고 해맬까' 걱정하며 솔가지를 꺾어 길에 뿌리는 어머니...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부모마음을 '알랑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