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당신 수작에 넘어간 거지! - 박제영 시인

꿈 꾸는 소년 2015. 4. 3. 15:39

당신 왜 나랑 결혼했어?

싱겁기는,

당신 수작에 넘어잔 거지 머

아내랑 농을 주고받다 생각하니

수작이란 그 말

잔을 섞어 수작이요

마침내 몸을 섞으니 수작이라

수작이라는 그 말, 듣고 보니

얼마나 설레는 말이냐

수작 한 번으로 아내를 갖고

수작 두 번으로 아이 둘을 가졌으니

수작이라는 그 말

얼마나 신통방통한 말이냐

그래, 당신 말이 맞다!

수작에 넘어갔다는 그 말도 맞고

딴 데서 수작 걸지 말라는 그 말도 맞다!

 

못생기고, 재미 없고, 배경 없고, 능력 없는

나 만나 다 늙었다고 아내 등 쓸어줍니다.

나 만나 고생했다고 남편 손 잡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