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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오륜쇼’로 분위기 띄운 뒤… 성화대 점화자는 김연아

꿈 꾸는 소년 2018. 2.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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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03:00: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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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오륜쇼’로 분위기 띄운 뒤… 성화대 점화자는 김연아

드론, 스노보드 타는 형상 수놓아… 1218대 라이트쇼 관객들 탄성 남북 단일팀 두 선수가 성화대 올라… 김연아에 성화 건네며 절정 치달아


김연아(오른쪽)가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달항아리 성화대 앞에서 화합을 상징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한국 박종아(가운데)와 북한 정수현으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았다. 평창=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어둠을 뚫고 스노보드 타는 사람을 형상화한 형형색색의 불빛이 평창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스노보더는 순식간에 5개의 링으로 이뤄진 오륜기 모양으로 바뀌어 다시 한번 영롱한 광채를 뿜어냈다. 전광판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본 관중 3만5000명은 일제히 환호와 탄성을 터뜨렸다. 전 세계 25억 명 시청자의 시선까지 사로잡은 한겨울 밤의 쇼였다.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지난해 12월 사전 녹화된 1218대의 드론이 펼치는 라이트쇼가 행사 막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공연을 주관한 인텔에 따르면 이날 선보인 기술을 통해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만큼 장관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인텔이 독일에서 기록한 500대의 드론 비행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김성자 씨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불빛이 드론이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단연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감탄했다. 한 외신은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가 평창에서 하이테크로 재탄생했다’고 보도했다.

드론 오륜쇼 1218대의 인텔 슈팅스타 드론이 사전 녹화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드론 라이트 쇼에서 오륜 마크를 형상화해 현장 관객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인텔 제공 


이날 인텔이 선보인 ‘슈팅스타’ 드론은 라이트쇼를 위해 특별 제작한 제품으로 무게가 330g에 불과하다. 배구공보다 조금 무거운 수준이다. 드론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장착해 하늘 위를 비행하며 40억 가지가 넘는 색의 조합을 연출할 수 있다. 인텔은 10일부터 24일까지 올림픽 야간 경기 시상식 때 300대의 드론을 동원한 라이트쇼를 펼칠 예정이다.

화려한 드론 쇼로 한껏 고조된 개회식 열기는 마지막 성화 봉송으로 연결되면서 더욱 달아올랐다. 원조 쇼트트랙 여제로 이번 올림픽에 싱가포르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전이경의 손에 들린 성화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에게 넘겨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다 전날 귀국해 오전 3시 최종 리허설에 참가한 박인비는 이 성화를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축구 스타 안정환에게 건넸다. 안정환을 거쳐 성화 최종 주자인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박종아 정수현이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를 향한 계단을 뛰어 올라가면서 축제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김종석 kjs0123@donga.com·신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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