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일에 묻혀서
安否를 묻기에도 바쁜 나날들, 그러나 반가운 얼굴
다시 만날 수 있는 명절의 기쁨
부픈 마음에는 벌써부터 보름달이 뜹니다.
고향의 단풍은 여전히 곱겠지요
이웃과 벗들이 정겨운 그곳엔
나이를 먹어도 어릴 적 꿈이 살아 숨 쉽니다.
고향의 들녘은 언제나 풍요로운 가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정성스레 가을꽃 한송이의 리본을 달 때
좋아하실까?라는 생각
엷은 미소 지으며 설레는 마음
그동안 疏忽했던 인사도 함께 포장합니다.
송편처럼 둥글게 빚은 마음으로
友愛를 다지며 모나지 않게 살기를
기울면 차고, 차면 또 기운다는
삶의 이치를 까닫게 하시고
이제는 보름달처럼 멀리 비추는
謙虛한 빛으로 살 수 있기를 ...
생각하면 그립고, 그리우면 눈물나는
아버지, 어머니 ... 부를수록 부르면
어두운 한 켠이 서서히 환해지고
비좁던 마음도 넓게 밝게 밝혀주시는
보름달처럼 변함없는 사랑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신 그 말씀이 마냥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