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개막]생명이 펄떡이는 바다로… 여수, 꿈의 항해를 시작하다
화려한 개막 팡파르… 빅오의 불빛, 바다와 하늘 밝히다 11일 오후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빅오(Big-O) 광장에서 이명박 통령이 박람회 개막을 선언하자 화려한 축포가 터지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여수엑스포는 BIE가 공인한 인정박람회. 국내에서는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어 두 번째다. 여름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국제행사답게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104개국과 유엔을 비롯한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했다.
이날 오후 7시 전남 여수시 신항 일대 박람회장 내 빅오(Big-O) 해상 무대에서 펼쳐진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비센테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 국회의원, 각 경제단체장,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외 인사 2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바다와 인류의 아름다운 공존, 자연과 문명의 조화로운 상생을 위한 여수세계박람회를 시작합니다”라며 개막을 선언했다.
12일 개장에 앞서 전야제 형식으로 펼쳐진 개막식은 흥겨움과 감동의 무대였다. 스카이타워에서 뱃고동 소리를 내며 엑스포 시작을 알리자 축포가 터지며 각종 퍼레이드와 오케스트라, 전통 공연, 케이팝(K-pop), 빅오 공연이 1시간 50분 동안 이어졌다.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단연 ‘빅오쇼’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형형색색의 불꽃이 쏟아져 내렸다. 이어 물안개로 만든 거대한 워터스크린 디오(The-O)에 불꽃이 걸리는 순간 이곳저곳에서 무지갯빛 레이저가 바다 위 하늘을 수놓았다. 400여 개 해상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불빛과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 조명과 물줄기, 불꽃과 레이저 등 첨단 기술과 자연이 잘 조합된 오케스트라처럼 협연을 펼쳤다. 이어 디오에 한 소녀의 얼굴이 나타났다. 물과 빛이 만나 탄생시킨 소녀의 얼굴은 파괴된 바다를 되살리고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길 바라는 ‘인류의 미래’를 형상화했다. 박영대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제2사무차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분수쇼와 프랑스 월드컵 행사를 주관한 세계 초일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2년에 걸쳐 ‘빅오쇼’를 완성했다”며 “여수엑스포의 아이콘이자 유산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오쇼’는 엑스포가 열리는 8월 12일까지 매일 오후 9시 반부터 30분간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수엑스포는 바다를 통한 지구, 생명, 생태, 인간의 어울림을 구현함으로써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요 기업 전시관에서는 정보기술(IT) 분야를 비롯한 첨단 기술과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축구장 200배 크기의 해양무대 곳곳에선 800여 차례 공연이 펼쳐진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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