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최초 볼펜 ‘모나미 153펜’… 36억 자루

모나미 창업자인 송삼석 회장(85)은 1962년 우연히 일본 최대 문구업체인 ‘우치다 요코’의 직원이 사용하는 볼펜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시 한국에는 잉크를 찍어 쓰는 펜밖에 없었다. 송 회장은 한국 최초의 볼펜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일본 ‘오토볼펜’을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는 등 노력 끝에 1963년 5월 1일 국내 최초 볼펜 ‘153펜’을 완성했다. 초기엔 잉크가 새 나오는 바람에 와이셔츠 값을 변상해 주는 일도 있었다. 모나미는 품질을 개선하고 직원들이 관공서와 기업체를 돌며 ‘펜촉 대신 볼펜을 쓰자’는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결국 153펜은 필수 사무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153’은 어떤 의미일까. 회사 측은 처음 판매 당시 가격이 15원이고 모나미의 세 번째 제품이라는 뜻이 담겼다고 말한다. 이 밖에 기독교 신자인 송 회장이 요한복음 21장에 나오는 베드로가 예수가 지시한 곳에서 153마리의 고기를 잡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에서 따왔다는 설, 제품이 나온 해의 끝자리(3)와 월일(5월 1일)을 거꾸로 적은 것이라는 설도 있다. 현재 가격은 300원(정가).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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