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영화도 보고 경조사 챙기며 품위있게 생활하려면…

꿈 꾸는 소년 2015. 7.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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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1 03:00: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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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보고 경조사 챙기며 품위있게 생활하려면…

국내 50세 이상 중·고령층들은 은퇴 후 부부가 문화생활과 가까운 친인척 경조사를 챙기는 등 어느 정도 품위 있는 생활을 하는 데 월평균 225만 원 정도(적정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이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하는 정도로 살기 위해서는 월평균 159만9000원 정도(최소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10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2013년도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결과에 따른 것이다. 2005년부터 2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는 국내 50세 이상 국민 84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전보다 노후 생활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였던 2011년에는 부부 기준 적정 생활비는 월평균 180만9000원, 최소 생활비는 127만9000원이었다. 2005∼2009년 조사에서는 월평균 생활비 증가폭이 평균 10만∼13만 원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대 생활비가 더욱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 처음 반영된 50대 초중반 세대(1960년대생)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나은 시기에 성장했기 때문.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50세 이상 중·고령층 중 가장 풍족하게 성장했고, 문화생활도 제대로 즐긴 세대가 1960년대생들”이라며 “이 세대 구성원들이 중·고령층에 진입할수록 은퇴 뒤 기대하는 적정 생활비 액수도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후 생활비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지는 반면 정작 노후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80.4%가 노후를 대비해 경제적으로 준비하는 게 없다고 답했다. 또 기초연금 등 정부의 노후 복지 관련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노후 대책은 결국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63.9%가 ‘노후대책의 가장 중요한 역할자’로 ‘본인’을 꼽았다. 정부는 9.8%에 그쳐 배우자(20.7%)보다는 낮고 자녀(5.1%)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50세 이상 중·고령층의 여가활동 중 가장 많은 것은 ‘TV 시청과 라디오 청취’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가족 및 지인과의 대화’, ‘혼자 하는 운동’, ‘목욕과 낮잠’ 순이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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