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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숫자로 본 대한민국 어제와 오늘]<6>정보통신산업 눈부신 발전

꿈 꾸는 소년 2015. 8. 19. 09:24

dongA.com

2015-08-17 03:00: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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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가입 2658명→5786만명

요즘 이영신 씨(65·부산 동래구)는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손녀와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하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제일 큰 즐거움이다. 최근엔 스마트폰으로 계좌이체하는 법도 배워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 씨는 “40년 전만 해도 집에 놓인 ‘백색전화’를 명품가구처럼 귀하게 여겼는데 이젠 남녀노소 누구나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며 “특히 젊은이들이 스마트폰 쓰는 걸 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말했다.

국내에 이동전화가 첫선을 보인 건 31년 전. 1984년 3월 한국이동통신이 차량에 장착하는 ‘카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의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 당시 카폰 가입비와 단말기 가격이 자동차 1대 가격(약 400만 원)과 맞먹어 첫해 가입자는 2658명에 그쳤다. 첫 휴대전화 서비스는 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8년 7월 시작됐다. 음성통화만 가능한 1세대(1G) 아날로그 방식의 미국 모토로라폰은 크고 무거워 ‘벽돌 폰’으로 불렸다.

국내 이동통신의 출발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15년 뒤처졌지만 눈부신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1996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식의 2세대(2G) 이동통신(CDMA)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1997년 개인휴대통신(PCS)이 도입되면서 이동전화는 빠르게 대중화됐다. 1996년 318만 명이던 이동전화 가입자는 1999년 2344만 명으로 3년 만에 7배로 급증해 유선전화 가입자를 넘어섰다. 2003년엔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WCDMA), 2011년에는 4세대(4G) 이동통신(LTE)을 각각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통신환경을 마련했다.

2009년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이동전화는 ‘손안의 컴퓨터’로 진화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6월 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는 5786만 명으로 한국 인구(5145만 명)보다도 많다. 이동통신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했다.

한 세대 만에 정보통신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이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사물인터넷(IoT) 등의 미래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