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100세 시대’ 환갑잔치는 옛말…한국인 평균수명은?

꿈 꾸는 소년 2015. 8. 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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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0 15:42: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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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환갑잔치는 옛말…한국인 평균수명은?

“어휴 요즘 누가 환갑잔치를 하니.”

주부 김성자 씨(60)는 환갑잔치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묻는 자녀들에게 손사래를 쳤다. 아직 정정한 80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김 씨는 “요즘 예순은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며 “친구들을 봐도 요즘 60대는 외모나 건강 측면에서 예전 40, 50대 못지않다”고 말했다.

옛 사람들에게 ‘환갑(還甲)’은 만 60번째 생일 이상의 의미였다. 60갑자라는 인생의 한 순배가 지나 이때를 넘기면 천수를 누린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100세 시대’인 요즘 환갑이 지났다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에 61.9세였던 한국인의 평균수명(기대수명)은 2013년 81.9세로 43년 만에 20세 늘었다. 남성은 58.7세에서 78.5세로, 여성은 65.6세에서 85.1세로 평균수명이 증가했다. 1970년에는 평균수명이 미국, 일본, 중국 등보다 낮았지만 1986년 중국을 추월했고 2002년에는 미국도 넘어섰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현재 만 65세 이상으로 돼 있는 ‘노인’의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수명이 늘어난 것은 경제 발전과 함께 의료수준이 개선되면서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1949년 0.22명에서 2013년 2.18명으로 10배로 늘었다.

장수가 반드시 축복인 것만은 아니다.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은 2012년 66.0세로 같은 해의 평균수명(81.4세)보다 15.4년 낮다. 노년에 평균 약 15년을 병마와 씨름해야 한다는 뜻이다. 건강상태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대부분 국가의 국민 60% 이상이 스스로 ‘건강하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인은 그 비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다.

노년에 대한 경제적 준비도 취약하다.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층의 상대적 빈곤율(같은 연령대 소득 중간값의 50% 이하 비중)이 49.6%로 OECD 평균(12.6%)을 크게 초과한 1위다. 저소득 노인층에 대한 복지를 확충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야 하는 이유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