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 나홀로 배낭여행, 호텔 예약 사이트 들어가니 자신만만
[내 손으로 디자인하는 여행]<上>숙박 나홀로 배낭여행 엄두도 못 냈는데…
일본 후쿠오카 시의 중앙역인 하카타 역 전경. 하카타 역에서 일본의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기차편이 많아 여행객들은 주로 이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 사진 출처 요카나비
하지만 결심과 실천은 차이가 있는 법. 남들처럼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여행을 가자니 여행을 충분히 즐기지 못할 것 같고, 혼자 자유여행을 하자니 숙박부터 교통편까지 여간 골치 아픈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회사 후배들에게 물어보자니 핀잔만 들을 것 같았다. 아들 녀석은 아버지의 질문에 제대로 대꾸도 해주지 않는다. 자유여행 생초보인 가 씨는 ‘동아 나홀로 여행연구소’의 백선생(baek@donga.com)을 찾아오는데….
―가고파 씨(이하 가): 컴퓨터도 잘 못하고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데에는 공포증이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백 선생(이하 백): 일단 PC, 결제 가능한 국내 신용카드만 있으면 됩니다. 숙소를 잡는 방법부터 먼저 설명해 드릴게요. 네이버나 다음에 접속한 후 검색창에 ‘부킹닷컴(booking.com), 익스피디아(expedia.co.kr), 호텔스닷컴(kr.hotels.com), 아고다(agoda.com)’ 등 전 세계의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웹사이트 이름을 한글로 칩니다. 전 세계 호텔 가격비교 사이트인 호텔스컴바인(hotelscombined.co.kr)에서는 각 업체가 파는 호텔 숙박비를 견줘볼 수 있습니다.
―가: 호텔 예약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그 다음은요.
―백: 부킹닷컴을 예로 들면 사이트 첫 화면 왼쪽에 노란색 검색창이 있습니다(사진 ①). 여기서 목적지와 체크인·아웃 날짜, 그리고 인원 등을 입력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검색창 첫 줄 목적지 칸에 ‘후쿠오카’를 한글로 넣고 숙박 날짜를 마우스를 이용해 선택한 다음 인원을 입력하고 파란색 ‘검색’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가: 후쿠오카, 3월 15∼18일을 입력한 후 검색 버튼을 누르니 114개의 호텔이 뜹니다.
―백: 화면에 나오는 호텔들은 예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호텔명과 주소 같은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묵는 기간인 3박 호텔 요금이 원화로 계산돼 나옵니다. 팁을 드리자면 보통 자유여행객들은 중앙역 근처에 숙소를 잡는 걸 선호합니다. 공항과 연결돼 있는 중앙역으로 들어온 후 호텔을 찾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앙역 근처에는 시외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터미널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후쿠오카의 중앙역은 하카타 역이고 중심가는 덴진입니다. 또 화면 좌측을 보면 요금, 호텔 등급, 위치, 조식 포함 여부 등을 체크해 해당 검색 결과만 보여주는 필터링 기능도 있습니다.
―가: 필터링 중 ‘하카타’ 항목에 체크하니 전체 114개의 호텔 중 64개만 검색됐습니다.
―백: 그중 가장 평점이 높은 호텔 닛코후쿠오카를 예로 들겠습니다. 이 호텔을 예약하려면 호텔 이름을 클릭하면 됩니다. 클릭하면 호텔에 대한 설명(사진 ②)과 함께 숙소 내부 사진과 이용 후기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호텔 설명 아래에는 다양한 객실 종류가 나와 있는데 일본 호텔은 흡연실과 금연실로 나뉘니 이 점에 주의하세요. 객실 종류와 함께 요금, 그리고 조식 표함 여부 등이 표시되는데 조식을 먹지 않을 경우 조식 값이 표시된 객실을, 조식을 먹으려면 조식이 포함된 객실을 선택하면 됩니다. 호텔 주소 옆 ‘지도에서 숙소 보기’ 항목을 누르면 호텔의 정확한 위치를 볼 수 있는 지도가 나옵니다. 객실 종류를 정했으면 오른쪽에 나와 있는 객실 수 항목을 ‘1’로 체크한 뒤 바로 오른쪽 옆 파란색 ‘지금 예약’ 항목을 누르면 됩니다(사진 ③).
―가: 조식이 포함된 금연실 객실을 선택한 뒤 예약을 눌렀더니 계산 화면이 나왔습니다(사진 ④).
―백: 묵는 날짜가 맞는지와 무료 취소 가능 날짜를 확인해야 합니다. 부킹닷컴을 비롯해 다른 사이트에서도 보통 체크인 2, 3일 전까지는 무료 취소가 가능합니다. 이 객실의 경우 3월 13일까지 취소하면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네요.
―가: 호텔명 아래에 상세 정보를 입력해 달라는 문구가 뜹니다.
―백: 여기부터는 사이트마다 약간씩 다를 수 있는데요 일단 e메일 주소는 정확히, 영문 성명은 여권과 동일하게 입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메일 주소는 이걸 통해 예약 결과를 담은 바우처를 받기 때문이고, 여권과 영문 성명이 다를 경우 현지에서 숙박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e메일 주소를 입력하면서 보통 비밀번호를 설정하라고 하는데 e메일과 비밀번호는 환불 시 중요하기 때문에 따로 적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킹닷컴에서는 간단히 개인 정보를 입력한 후 화면 오른쪽 아래 ‘계속’ 칸을 누르면 결제창이 뜹니다. 이 화면에서도 숙박자의 간단한 정보와 예약 보증 수단을 입력하면 됩니다. 예약 보증 수단은 예약만 한 뒤 당일 숙박하지 않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사이트에서 받아두는 것으로 주로 신용카드 번호와 카드 만료일, 카드 뒷면의 CVC(유효성 확인코드)번호를 입력합니다.
―가: 지금 당장 결제하지 않는다고 돼 있는데요. 결제 금액이 0원으로 뜹니다.
―백: 지금은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예약 후 호텔에서 숙박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신용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갑니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미리 결제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사이트에서 지정한 날짜 전까지만 취소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고 전액 그대로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환불 받기를 원하면 예약 후 받은 예약번호 등을 잘 가지고 있다가 사이트 내 처음 화면에서 로그인 창을 클릭한 후 예약 과정에서 설정한 e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신이 예약한 사항이 화면에 뜹니다. 이것도 사이트마다 약간씩 다른데 어떤 곳은 e메일과 비밀번호만, 어떤 곳은 예약번호만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후 동일하게 있는 ‘환불받기’를 누르면 환불 완료입니다. 환불된 사항은 마찬가지로 맨 처음 입력한 e메일로 들어옵니다.
―가: 관련 사항을 다 입력하고 예약했습니다.
―백: 수고하셨습니다. 일단 후쿠오카 3박 여행의 숙박은 해결된 겁니다. 예약 바우처는 예약을 마친 후 바로 프린트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까 적은 e메일로 도착한 바우처를 출력해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 체크인할 때 스마트폰 메일에 도착한 바우처를 직원에게 직접 보여줘도 됩니다.
―가: 감사합니다. 일단 큰 짐 하나를 덜었습니다.
―백: 네. 다음에는 일본까지 가는 항공편 예약과 일본 내 교통수단 이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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