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조절은 성공적인 삶의 핵심 요소다. 통상적으로는 자기 조절 능력이 뛰어나면 충동을 잘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 학습 등 성공적인 삶에 필요한 활동을 실천하려면 각종 충동을 억제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자기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즉각적인 유혹을 잘 억누른다는 근거는 없다. 자기 조절 능력이 있으면 좋은 습관이 형성돼 바람직한 행동을 실천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공동 연구진은 자기 조절과 좋은 습관 형성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2200명을 대상으로 6차례 연구를 수행했다. 습관 형성과 관련한 연구는 운동, 건강식품 섭취, 수면, 학습, 명상 수행 등의 활동을 대상으로 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미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규칙적인 수면, 건강식품 먹기, 운동 등의 습관이 형성돼 있는지, 그 습관은 어느 정도로 강하게 이뤄져 있는지 등 습관 형성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나는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는다’와 같은 자기 조절 정도 및 충동 억제 성향에 대해 측정했다. 실험 결과, 자기 조절을 잘할수록 좋은 습관이 형성돼 있었지만 충동 억제와는 관계가 없었다.
후속 연구에서는 유혹의 종류를 바꿔 조사했지만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또 자기 조절을 잘해 좋은 습관을 가진 게 아니라 좋은 습관을 가졌기에 자기 조절 능력이 뛰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132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기 조절과 명상 습관 형성 여부를 측정하고 5일간 명상캠프를 운영했다.
3개월 후 명상 습관 형성 여부를 다시 측정했다. 결과는 자기 조절 능력이 뛰어날수록 명상캠프 후 명상 습관을 갖게 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즉, 자기 조절은 바람직한 행위가 자동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습관 형성과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참을성을 키우려 하기보다 좋은 습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기사입력 2015-10-21 03:00:00 기사수정 2015-10-21 03:00:00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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