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백천만운동 펴는 화순중부교회 고광석 목사

꿈 꾸는 소년 2016. 6. 3. 04:48

 

백천만운동 펴는 화순중부교회 고광석 목사
개혁신문에서 자료 가져옴

 

 전남구례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전주에서 학생시절을 보냈으며, 개신원에서 대학부를 마치고 필리핀에 유학했다. 이후 수도노회에서 목사임직을 받았으며, 총회 파송 필리핀 선교사로 13년간 봉사하다 화순중부교회에 부임했다. 고광석 목사는 화순중부교회의 사역에 대해 “잘 만들어진 하드웨어 안에서 교회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래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 전남 화순은 어떤 지역이며, 또 화순중부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화순은 산골에 자리한 조그만 도시이다. 광주로 가려면 너릿재터널을 거쳐야 한다. 과거에는 광주와 연관 없이 독자적인 기능을 갖춘 지역이었지만 탄광폐광으로 지금은 깊은 연관을 갖고 있게 되었다. 원래 화순탄광은 질 좋은 탄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과거에는 탄광에 다니는 집에는 얼굴도 안보고 딸을 준다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이 있었는데, 폐광으로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지역이 되었다. 화순경제를 주도하는 제조업이 없는 상황에서 광주의 위성도시로서 거의 절반 정도의 인구가 광주와 교류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또 이 지역은 모든 산골이 그런 것처럼 불교문화의 기가 센 지역이다. 운주사, 쌍봉사, 만연사가 있는데 거리의 간판까지도 무슨 절의 방향이 많을 만큼 절들이 갖고 있는 영향력이 크다. 우리 화순중부교회는 1907년 미국 장로교 선교사인 의사 오웬(한국명 오기원)이 설립한 교회로서 금년이 97주년이 된다. 오는 2007년이면 100주년이 되는 해로 ‘비전 2007’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화순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로서 지역사회에 기독교 문화를 형성하고, 화순군내 교회 80여개 처 교회들과 함께 지역복음화에 매진하고 있다.

 

- 역사가 깊은 교회에 부임했는데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다. 특히 전임이었던 조덕빈 목사님의 경우 신실하고 덕 있는 좋은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목사님의 부임과 부임 이후 교회가 어떤 변화를 가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부임 이후를 말하려면 먼저 전임 목회자와 역사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우리 교회는 1959년 기장과 분리되어 계속성장해 오다가, 80년대에 들어 교회건축으로 인한 내분이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조덕빈 목사님이 부임하셔서 무난히 수습하고, 이후 교회가 잘 유지되고 성장하는 기반을 닦았다고 할 수 있다. 조덕빈 목사님은 17년 6개월 동안 시무하시고 정년으로 2002년 4월 29일 은퇴하셨다. 목사님의 의중을 당회와 교회가 잘 받들어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던 나를 청빙해 주셔서 청빙과정에 별 무리 없이 부임할 수 있었다. 조 목사님의 목회가 교회의 기반을 다진 목회였다면 나는 그 위에서 교회를 받들고 있는 형편이다. 결국 조 목사님은 하드웨어를 갖추었고, 나는 운영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목회하고 있다. 부임 이후 안정된 가운데 교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기도와 전도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화순지역사회에 새로운 영성운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화순지역의 경우 도농지역으로서 새로운 전도와 교회의 변화에 취약한 면이 있을 것 같다. 또 교회의 분위기를 바꾸는데도 생각지 않는 문제들이 생길 수 있는데 교회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지역적으로 워낙 새로운 분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므로 지역적으로 정체성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 벌써 화순 출신들이 아닌 외부인들이 절반쯤 들어와 산다고 한다. 실제로 생활은 화순에서 하면서 주소는 광주에 두고 있는 분들이 많다. 학군이 광주와 통합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주소를 광주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들의 유입은 교회로 하여금 예전의 틀을 벗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새롭게 유입된 분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회는 부흥할 수 없다. 때문에 교회는 자연스럽게 고정관념과 관습이 타파되고, 오히려 활성화를 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 새로운 교인들의 경우 늘어나는 정도는 얼마나 되며, 기존 신자와 새신자의 비율은 얼마나 되는가?

젊은 커플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가정이 교회에 들어와 정착했다. 이들은 주일학교와 성가대 등에서 봉사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노년들을 중심한 장년층들이 봉사하는 일을 주관했지만 지금은 젊은 분들이 교회의 주 봉사층을 형성하고 있다. 또 새로 유입되고 등록되는 교인들을 보면 기성교인들로서 이전해 오는 분들과 새신자로서 등록해 오는 경우가 절반정도 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 목사님께서 부임 후에 가졌던 목회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인가?

저는 교회성장이 방법이나 전략에 의한 것이 아니고, 원리에 의한 성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원리에 따라 기도운동, 전도운동, 양육 프로그램을 작동하고 있다. 기도팀은 주로 권사님으로 구성되었는데 매일 오전 10-12시, 밤 8-10까지 중보기도실에서 끊임없이 기도한다. 또 전도팀은 화, 목, 토요일에 시내 전도에 집중한다. 금년도에는 전도비 예산을 많이 편성하고 있다. 또 양육팀은 구역장 자질이 있는 장로 권사 집사 중에서 7개 구역에 나눠 연령과 직종 등을 고려해 6개월 이상 양육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새가족의 경우 이 프로그램에 따라 교회에 익숙해지고, 정착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거주지 구역으로 편입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특히 정착율을 높이는 결과가 되고 있다.

 

-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마다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이 정착율을 높이는 문제인데 정착율을 높여가는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것은 새 가족에 대한 배려다. 새 가족은 이동교인과 개종교인으로 분리할 수 있다. 이동교인들은 다른 지역에서나 다른 교회에서 이사해 왔거나, 혹은 시험 가운데 우리 교회를 찾은 분들이다. 이분들을 저는 시집온 사람이라고 말한다. 시집온 사람은 가문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인데 어떤 가문은 처음부터 길들이기를 하는 가문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가문은 친절과 보살핌으로 배려하는 가문이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어떤 교회는 “우리 교회 풍에 따라라. 인제 온 사람이 무엇을 안다고 그러느냐?”고 하는가 하면 어떤 교회는 새로 시집온 사람을 대하듯 많은 면에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나는 “교회는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시집온 사람처럼 대하라”고 한다. 그래서 새로 온 사람이라도 언제든지 찬양대와 교사로 봉사하도록 한다. 이것은 교인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봉사를 하지 않으므로 하나님의 은사를 사장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새신자들의 경우 양육구역에서 잘 양육하도록 지도한다. 새신자가 목사의 설교를 통해 신앙이 변화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직 교회의 모습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육구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양육구역에서는 양육사 개인의 간증과 교제를 통해 교회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준다. 결국 정착율의 증대를 위해서 이동교인들은 중직자들이 마음을 열면 되는 것이고, 새신자들은 양육사들의 지도 하에 모판의 모처럼 관리하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담임 목사가 관심을 가져주면 된다. 나는 이동교인이든, 새신자이든 등록한 그 주간에 직접 교구 교역자와 함께 심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이런 목회 방향에 대해 기존 교인들의 반발은 없었는가?

이러한 방식의 목회가 맞다고 생각한 때문인지 반발은 없었으며, 기존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면이 있다. 기존 교인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배척하는 원인중의 하나가 목회자의 사랑을 빼앗기고, 자기 봉사의 일을 빼앗길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면에 대해 배려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나 문제는 없다.  

 

- 현대 목회는 담임목사의 메시지나 목회 비전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목사님의 경우 선교사로 봉사하다가 오셨다. 영성이나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면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는가?

나는 근본적으로 선교사나 목회자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목회사역은 결국 사람을 다루는 일, 영혼을 다루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쓰는 언어와 대상이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창조물인 사람을 대한다는 면에서 같은 일이다. 필리핀에 있었으나 한국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었고, 또 신학교 시절에 한국에서 목회사역에 봉사했지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영성 면에서는 새벽기도회를 포함해서 기도운동과 말씀 묵상을 통해 영성이 바로 회복되었다. 실제적으로 말씀을 전하다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낀다. 교회가 안정되고 성장하는 배경에도 말씀 속에 하나님의 역사가 있으므로, 전하는 나 자신이 은혜를 받고, 또 교인들이 은혜 가운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선교사와 목회자와의 차이점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목회가 시간적인 여유는 별로 없어도 나름의 여유와 즐김이 있다.

 

- 목사님의 설교 방법과 핵심 메시지는?

강해설교를 통해, 복음의 핵심이 되는 성경말씀에 대한 이해가 중심이 되도록 한다. 한국교회의 경우 설교 속에 복음적인 내용이 빈약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복음에 집중한다. 세속적인 교훈이나 세상사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본문이 뭐라고 말하는가 하는 점에 집중한다. 따라서 가끔은 조금 딱딱한 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긴 하지만 말씀의 근본에 충실한 메지지를 하려고 노력한다. 이와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복음서와 서신서의 말씀이 핵심이 될 것이다.

 

- 화순중부교회와 목사님께서 갖고 있는 비전은?

우리교회가 표어가 민족과 세계 앞에 꿈을 심는 교회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민족과 세계 앞에 주님의 증인이 되는 교회다. 우리 교회는 선교사가 세운교회이고, 또 저도 선교사였던 목사로서 선교하는 교회가 우리 교회의 비전이 될 것이다. 우리교회는 2007년이면 100주년이 되는데 ‘비전 2007’로써 ‘백천만 운동’이 있다. 이것은 “백주년이 되는 해까지 천명이상이 모이는 교회가 되어서, 만민에게 복음의 꿈을 심는 교회가 되자”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100주년이 되는 해부터 매년 동남아 각국에 한나라에 한 교회씩 1년에 한 교회를 세우는 꿈을 갖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필리핀의 사역 가운데 아직 정리하고 있지 않는 ‘필리핀 안드레 신학교’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 학교는 현지에서 신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이들을 돕는 신학교인데 이 학교를 통해 3세계지역 선교 등의 사역이 활성화되기를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