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雪國으로…
[조성하 여행 전문기자의 休]눈과 스키의 고향 日 니가타 노벨문학상 소설 ‘설국’의 무대… 하룻밤 새 1m 이상 흰눈 쌓이기도
설국으로 들어가는 길에 조우하는 풍광은 이렇듯 순백의 눈으로 환히 빛났다. 유자와정을 향해 간에쓰 자동차도로를 달리던 중 보게 되는 정면의 산은 유명 사케 브랜드이기도 한 핫카이산이고 그 오른편은 나카노다케. 고마가타케까지 포함해 에치고 3산이라 불린다. 미나미우오누마시에서 summer@donga.com
스키발상기념관
니가타는 눈과 쌀, 술로 이름난 곳이다. 그 눈은 지금도 하룻밤 새 1m 이상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정도. 그 눈은 앞바다 동해와 남북으로 내달리는 에치고산맥의 산지의 조화. 북서계절풍을 타고 밀려온 따뜻한 동해의 습기가 이 산맥에 부딪혀 상승하면서 눈으로 변한 것이다. 그런 니가타에서도 눈 고장은 따로 있다. 조에쓰시다. 오죽하면 집집마다 처마를 이어 지붕 밑까지 쌓이는 폭설에 도로가 막히면 그 처마 지붕을 길 삼아 밟고 다니도록 고안한 ‘간기(雁木)’가 여기서 개발됐을까. 그 덕분에 이곳 다카다는 일본 스키 발상지가 됐다.
계기는 1911년 이곳에 주둔한 제13보병사단의 스키부대 창설. 당시 나가오카 가이시 사단장은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활동할 이 산악사단의 전력 강화차 스키 도입을 추진했다. 그런데 마침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육군에서 스키를 배운 테오도르 에들러 폰 레르히 소령이 1901년 일본에 올 예정이었다. 그는 당시 스키 전문가. 그래서 스키를 부탁했고 그는 두 대를 가져와 1911년 1월부터 1년여 동안 다카다의 연병장과 가나야산에서 군인과 시민에게 가르쳤다.
설국의 고향
1934년부터 3년여간 소설 ‘유키구니’가 집필된 료칸 객실. 유자와정에서 summer@donga.com
도쿄에서 에치고유자와역까지는 72분. 신칸센을 이용하는 도시 스키어가 선호하고 그래서 갈라(GALA)유자와라는 특별한 스키장도 생겼다. 이곳은 신칸센 역 자체가 스키하우스로 고속철 승객은 역사에서 스키를 신고 그대로 슬로프에 진입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이런 철도 병합 스키장으로는 세계 유일이자 최초다. 일본 유수의 프린스호텔을 갖춘 마운트나에바는 단일 규모로 일본에서 가장 큰 스키장이다. 명문 나에바 스키장과 이웃한 가구라 지역 스키장 2개(다시로, 미쓰마타)가 길이 5.5km 곤돌라로 연결됐다. 이 밖에도 유자와정 마을 뒤편에 고쿠사이 스키장이 있다.
묘코고원 스키
일본에 스키를 전래시킨 레르히 소령의 동상. 다카다의 가나야산에 있다. 조에쓰시에서 summer@donga.com
이곳의 7개 스키장은 모두 묘코산에 있는데 제각각 이름은 그곳 온천에서 왔다. 최고 인기는 최대 고도차(1124m)의 묘코 스기노하라 스키장. 8.5km 슬로프도 역시 일본에서 가장 긴 코스. 이곳에선 인공설을 사용하지 않고 100% 자연설로만 슬로프를 다진다. 그래서 개장이 12월 말로 늦지만 시즌은 4월 15일까지로 긴 편이다.
니가타현에서 조성하 여행 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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