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인 대상 박현주 회장… 인사이트펀드 논란은 여전
금융투자협회는 7일 창립 2주년을 맞아 ‘금융투자인상’을 만들고 1회 대상 수상자로 박 회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국내 자본시장에 적립식 투자와 간접 투자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시켰으며 자산운용업을 국내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립식 투자는 리스크 관리와 투자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적립식 투자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투자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문형 랩을 비롯해 단기 투자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수가 2,100까지 오른 상태에서 누구나 아는 일부 종목에 투기 위주로 쏠린다면 시장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958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에 뛰어들었다. 증권사 입사 45일 만에 대리가 되고 33세이던 1991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으로 전국 주식약정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12월 구재상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등 8명의 ‘박현주 사단’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세운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선보였다. 이후 2005년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증권과 자산운용, 보험사를 갖춘 투자전문그룹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2007년 10월 말 펀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한 달 만에 4조 원을 팔아치운 ‘인사이트 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반 토막 나면서 박 회장의 명성에도 흠집이 났다. 중국 투자 비중이 높았던 인사이트 펀드는 수익률이 많이 회복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10%대의 손실을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을 때 접근했던 것이 착오였지만 중국의 장기 성장성을 지금도 믿고 있다”며 “장기투자자들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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