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글

꿈 꾸는 소년 2011. 5. 1. 04:57

☞ 대인관계를 잘하고 폭이 넓은 것은 좋지만 부질없는 因緣의 잔가지가 많을수록 자기의 삶의 줄기와 뿌리는 부실해집니다. 

 장인이나 전문가의 삶이 한없이 단순하고 단조로운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그들이 그것을 추구하고 지향한 결과입니다. 자전하거나 공전하는 것들의 단조로움이 우주를 유지하는 바탕이 된다는 걸 그들은 깨쳤기 때문입니다.

- 작가 박상우의 그림읽기. 왜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고 했을까에서.

 작가 오스카와일드는 삶에 두 가지 비극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 또 하나는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가지면 더 큰 것을 원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초심과 평정심을 잃은 순간 남는 건 권력욕뿐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리가 주는 권능을 마치 마치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철학자 강신주는 탐욕을 '목이 마를 때 바다물을 마신 상태'라고 비유 했다. 갈증은 잠시 해소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강한 갈증이 찾아오는, 치명적 욕망이 바로 탐욕이다. 배신감에 치를 떠는 이든, 배신감에 낙인찍힌 이든 스스로의 탐욕을 돌봐야 할 듯 싶다. 배신의 다른 이름은 바로 탐욕이다.

- 강신주는 책 '감정수업'에서 "사랑 자체가 일종의 일종의 배신 행위'라며 도발적 화두를 던졌다. 가족 구성원으로 존재하다가 낯선 이성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 그리하여 기존에 속한 무리를 부정하도록 만드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결국 배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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