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다음 ‘마이피플’ 앱 가입자 1000만 명 돌파

꿈 꾸는 소년 2011. 7. 5. 15:15

dongA.com

2011.7.5(화) 03:00 편집

프린트닫기

다음 ‘마이피플’ 앱 가입자 1000만 명 돌파

마이피플 앱으로 문자와 그림 등을 전송하는 모습. 다음커뮤니케이션 제공

《 4월 1일. ‘카카오톡’이라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의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은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앱으로, 휴대전화의 기본 문자메시지 기능과 비슷하다. 3개월 뒤인 이달 4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만든 ‘마이피플’ 앱도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역시 무료로 문자를 주고받는 앱이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 앱을 쓰면 음성통화는 물론이고 영상통화까지 무료로 할 수 있다. 》

○ 무료문자+무료통화 인기

마이피플과 카카오톡은 모두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모으며 화제를 모았다. 비슷한 무료 문자메시지 기능을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메신저’나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메신저’ 등이 이미 스마트폰 앱으로 나와 있었지만 이런 앱들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은 이들과는 접근 방식이 달랐다. 격렬한 찬반 논란을 감수한 게 특징이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의 주소록을 파악해 서로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있는 두 사람을 자동으로 ‘친구’로 연결했다. 별도의 ID를 만들지 않고도 스마트폰의 전화번호가 곧 개인 ID가 돼 사용하기 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인 주소록을 카카오톡이 몰래 열어본다’는 논란이 생겼다. 카카오톡 측은 “주소록을 열어보는 게 아니라 암호화된 형태로 대조만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이 카카오톡을 더 유명하게 만들었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2월부터 마이피플에 인터넷전화(mVoIP) 기능을 넣으며 논란을 자초했다. 마이피플을 쓰는 사람들끼리 무료통화를 하게 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싸게 팔고 통신요금으로 이를 메우려던 통신사들로서는 음성통화 매출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싸였다. 다음이 4월에 무료 영상통화 기능까지 추가하자 통신사들은 마이피플로 걸리는 통화를 강제로 차단하기도 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인 통신망에 인터넷 업체가 ‘무임승차’한다는 논리였다. 다음은 “국내 통신사들이 ‘스카이프’ 같은 외국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그냥 두면서 국내 업체만 차단한다”고 반발했다. 소비자들이 무료문자와 무료통화에 열광하는 동안 막후에서는 기업 사이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 막기 힘든 ‘무료의 힘’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통신사의 마이피플 무료통화 통제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서비스의 이용형태가 인터넷망(IP) 중심으로 통합되면서 이동통신사와 유선통신사 등의 영역구분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이동통신사는 물론이고 케이블TV 업체와 다양한 중소규모 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화 통화처럼 세밀하게 요금을 부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5월 발표된 PC용 마이피플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음은 스마트폰용으로 마이피플을 선보인 뒤 이를 PC에서도 똑같이 쓸 수 있게 했다. 소비자로서는 PC 앞에 앉아서 채팅하듯 스마트폰을 쓰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어 편하다. 하지만 통신사는 이때 사용자가 어떤 통신망을 이용한 것인지 판단하기가 까다롭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통신업계에서도 통신망을 새롭게 이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4세대(4G) 통신서비스가 시작됐으니 곧 음성과 영상, 문자 등의 구분이 사라지고 이 모든 게 ‘0과 1의 데이터’로 통합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음성통화료와 문자메시지 요금을 따로 받는 식의 통신요금 모델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Copyright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