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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성태]정보화혁명보다 강한 스마트혁명 대비를

꿈 꾸는 소년 2011. 1. 15. 12:07

  분야 : 홈 2011.1.15(토) 03 편집 폰트 선택 :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최근 개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1의 핵심은 스마트TV 혁명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업체는 지난해 스마트폰 확산에 이어 올해는 스마트TV가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선두 다툼에 나섰다.

 알다시피 스마트TV는 방송사의 실시간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방식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게임 지도 서비스 교육용 콘텐츠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의 특징을 갖는다. 스마트폰에서 쓰던 애플리케이션(앱)이 TV 속에 들어가 활용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콘텐츠는 거실에 들어오는 순간 무선으로 TV와 끊김 없이 연결된다. TV 웹서핑(web surfing)도 가능하다. TV가 카메라나 PC 등의 영상 파일을 별도 조작 없이 알아서 무선인터넷으로 연결한다. 可히 혁명적이다. 스마트TV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빨리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촉진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합편성·보도채널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앞으로 명실상부한 방통융합의 신시대가 열릴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방통융합의 新紀元을 여는 첫 단추이자 미래 스마트사회(Smart Society)의 초석이라는 점에서 미래지향 관점으로 적극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는 스마트코리아 구축을 위한 방통융합 전략으로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본격적인 미디어 빅뱅을 촉진할 방통융합이 되기 위해 차세대 스마트 인프라 구축의 방향성이 뚜렷해야 한다. 유·무선의 초광대역화, 네트워크의 지능화, 플랫폼의 통합·개방화가 그 방향이다.

 둘째, 스마트TV를 포함해 다양한 유·무선 기반의 서비스를 실현하는 통합 디바이스(device)와 콘텐츠의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콘텐츠의 업그레이드가 절대적으로 요청되므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는 방통융합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셋째, 반드시 글로벌 마켓에서의 경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잘 알듯이 드라마와 영화 등 우리의 영상 콘텐츠는 아시아라는 지역성을 뛰어넘어 세계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이러한 방송콘텐츠의 축적된 실력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의 기반과 맞물리면서 세계적인 미디어 빅뱅을 선도할 기회가 생겼다.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 콘텐츠의 우수성과 IT 인프라의 융합은 대한민국을 ‘스마트 창의강국’으로 이끌어 무한한 ‘글로벌 영토’ 개척의 지렛대가 될 것이다. 정부는 법과 제도를 개선해 정책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을 본격 도입한 지 이제 17년 정도 되었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슬로건의 열정적인 실천으로 정보통신 강국의 반열에 올랐고, 세계도 이를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 지구촌에는 인터넷보다 폭발성이 훨씬 강한, 어찌 보면 그동안 추구해왔던 국가정보화의 귀착점이랄 수 있는 스마트혁명이 다시 시작됐다. 세계 각국은 헤게모니를 차지하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우리 역시 이 기회를 놓치면 미래가 없다.

 지구촌 스마트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또 한 번의 대도약으로 대한민국을 일류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을 책임과 의무가 있다. 방송 통신 정부 등 주체별로 다양한 채널의 소통과 융합을 통한 스마트 인프라와 서비스의 고도화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다. 종편 사업자 선정과 다채널 시대의 개막은 단지 미디어 빅뱅일 뿐만 아니라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소프트파워의 빅뱅이기도 하다. 방통융합의 활성화를 통한 미디어 빅뱅이 스마트 창의강국 실현의 지름길이 되기를 희망한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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