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국 한국, 노동시간도 길었다

2011.11.24(목) 03:00 편집

제조업 강국 한국, 노동시간도 길었다

한국이 상품 수출, 반도체 및 자동차 생산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인당 출산율은 150위에 그쳤다. 2200시간에 육박하는 1인당 연간 노동시간도 세계 최장이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3일 180여 개 경제·사회지표를 담은 ‘2011 세계 속의 대한민국’ 통계집을 펴내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가늠해 봤다.

우리나라 상품 수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4660억 달러로 세계 7위였다. 1위는 중국(1조5780억 달러)이었고 독일, 미국,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상품의 수출과 수입을 더한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 규모는 지난해 8920억 달러로 202개국 중 9위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생산(5위)과 반도체 매출액(2위), 선박 수주(2위) 부문에서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며 제조업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에서도 74개로 13위를 차지했다.

7위를 차지한 상품 수출과 달리 관광, 경영컨설팅 등 서비스 수출은 세계 14위에 그쳤다. 이 항목에서 중국은 4위, 일본은 6위를 차지했다.

국민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2193시간으로 세계 1위였다. 주간 노동시간으로 따지면 42시간이 넘는 것으로 칠레,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성 고용률 역시 27위에 그쳤다. ‘삶의 질’에 관한 항목에서도 한국은 31위에 그쳤으며 인구증가율은 연간 0.3% 수준으로 204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조사한 국가 이미지는 세계 1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수입과 자원 소비량에서 우리나라는 높은 순위를 보였다. 한국의 지난해 석유 소비량은 22억4800만 t으로 9위였는데,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7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매년 경제·무역·사회지표의 세계 속 우리나라 순위를 정리한 통계집을 발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국제무역연구원 홈페이지(iit.kita.net)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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