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정일 사망, 反인륜 체제 종식의 출발선이다
‘유라’라고 불리던 소년이 있었다. 1941년 러시아 하바롭스크 인근 소련군 병영에서 태어난 이 소년은 수줍음이 많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이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주 김일성은 유라의 출생지를 백두산 밀영(密營)이라고 조작했다. 17일 심근경색으로 불귀(不歸)의 객이 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출생부터 거짓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군 근처에도 안 갔던 그는 천출명장(天出名將)으로 떠받들어졌고, 수많은 백성을 굶겨 죽이고도 ‘위대한 영도자’를 자처했다. ‘수령절대주의’라는 유례없는 독재체제로 20대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해 3대 세습의 철옹성을 구축하려던 그도 죽음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1974년 김일성과 공동통치 체제를 구축하면서 사실상 북한의 실질적 지도자로 떠오른 김정일은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다. 그가 ‘당 중앙’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37년간은 북한 주민의 암흑기였다.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회고록에서 “김정일은 북한 인민을 무자비하게 굶겨 죽이고 온 나라를 감옥으로 만든 민족의 반역자”라고 규정했다.
1990년대 중반 대홍수와 기근 사태로 북한체제가 존망의 갈림길에 선 시기에 김정일은 선군(先軍)을 기치로 내걸고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 미국의 침략에서 공화국(북한)을 지키겠다는 구실을 댔지만 실상은 김씨 세습왕조를 지탱하기 위한 발악이었다. 도널드 만줄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은 그를 “악의 전형(epitome of evil)”이라고 지칭했다.
광복 직후 부존자원과 중공업 설비 면에서 남한보다 비교우위를 가졌던 북한은 김씨 부자의 ‘자립적 민족경제’ 구호 속에 지구상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로 추락했다. 국가 경제력은 남한의 37분의 1로, 1인당 소득은 20분의 1로 떨어졌고 주민은 만성 기아에 허덕인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 평균 신장은 남한보다 20cm 정도 작고 체중도 10kg 적게 나간다. 자신들을 이런 지경으로 몰아넣은 김정일에게 속아 대를 이은 충성을 맹세하는 북한 주민이 21세기 세계의 발전상을 다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김정일 정권은 북한을 지상낙원(地上樂園)이라고 선전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인권지옥이었다. 탈북자 가운데 2만3000여 명이 남한에 들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만의 탈북자가 중국과 동남아 일대를 떠돌고 있다. 북한 국경을 넘어 중국 땅에 진입한 주민의 등에 방아쇠를 당기는 집단이 김정일 살인정권이다.
한반도 전역의 공산화를 위해 남북한 500만 명을 살상한 6·25전쟁을 일으킨 전범자였다. 전쟁으로 생겨난 1000만 이산가족은 치유할 수 없는 한을 안고 살아야 했다. 아들 김정일도 동족을 향한 집단 테러를 멈추지 않았다. 1983년 10월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에서 현직 대통령을 노린 테러를 자행해 각료 등 17명을 살해했다. 1987년 11월에는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해 탑승자 115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해에는 천안함을 폭침시켰고 연평도에 무력도발을 자행했다. 대를 이은 부자전범(父子戰犯)이다.
김정일은 신변 불안 때문에 특수방탄 전용열차만을 고집했다. 러시아나 중국 방문 때도 수십 일 동안 기차만을 고집했던 그가 전용열차에서 최후를 맞은 것은 아이러니다. 김정일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대량살상 핵무기를 유산으로 남겨놓고 갔다. 그러나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북한이 살길이다. 소련도 핵이 없어 망한 것이 아니다.
김정일의 사망은 반(反)인륜체제 종식의 출발선이 돼야 한다. 독재체제는 반드시 붕괴한다.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강타한 ‘재스민 혁명’에서 확인했듯이 그것이 역사의 순리다. 북한 주민도 체념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의 주인이 되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 한반도에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통일을 앞당기는 것만이 북한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길이다.
1974년 김일성과 공동통치 체제를 구축하면서 사실상 북한의 실질적 지도자로 떠오른 김정일은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다. 그가 ‘당 중앙’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37년간은 북한 주민의 암흑기였다.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회고록에서 “김정일은 북한 인민을 무자비하게 굶겨 죽이고 온 나라를 감옥으로 만든 민족의 반역자”라고 규정했다.
1990년대 중반 대홍수와 기근 사태로 북한체제가 존망의 갈림길에 선 시기에 김정일은 선군(先軍)을 기치로 내걸고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 미국의 침략에서 공화국(북한)을 지키겠다는 구실을 댔지만 실상은 김씨 세습왕조를 지탱하기 위한 발악이었다. 도널드 만줄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은 그를 “악의 전형(epitome of evil)”이라고 지칭했다.
광복 직후 부존자원과 중공업 설비 면에서 남한보다 비교우위를 가졌던 북한은 김씨 부자의 ‘자립적 민족경제’ 구호 속에 지구상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로 추락했다. 국가 경제력은 남한의 37분의 1로, 1인당 소득은 20분의 1로 떨어졌고 주민은 만성 기아에 허덕인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 평균 신장은 남한보다 20cm 정도 작고 체중도 10kg 적게 나간다. 자신들을 이런 지경으로 몰아넣은 김정일에게 속아 대를 이은 충성을 맹세하는 북한 주민이 21세기 세계의 발전상을 다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김정일 정권은 북한을 지상낙원(地上樂園)이라고 선전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인권지옥이었다. 탈북자 가운데 2만3000여 명이 남한에 들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만의 탈북자가 중국과 동남아 일대를 떠돌고 있다. 북한 국경을 넘어 중국 땅에 진입한 주민의 등에 방아쇠를 당기는 집단이 김정일 살인정권이다.
한반도 전역의 공산화를 위해 남북한 500만 명을 살상한 6·25전쟁을 일으킨 전범자였다. 전쟁으로 생겨난 1000만 이산가족은 치유할 수 없는 한을 안고 살아야 했다. 아들 김정일도 동족을 향한 집단 테러를 멈추지 않았다. 1983년 10월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에서 현직 대통령을 노린 테러를 자행해 각료 등 17명을 살해했다. 1987년 11월에는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해 탑승자 115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해에는 천안함을 폭침시켰고 연평도에 무력도발을 자행했다. 대를 이은 부자전범(父子戰犯)이다.
김정일은 신변 불안 때문에 특수방탄 전용열차만을 고집했다. 러시아나 중국 방문 때도 수십 일 동안 기차만을 고집했던 그가 전용열차에서 최후를 맞은 것은 아이러니다. 김정일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대량살상 핵무기를 유산으로 남겨놓고 갔다. 그러나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북한이 살길이다. 소련도 핵이 없어 망한 것이 아니다.
김정일의 사망은 반(反)인륜체제 종식의 출발선이 돼야 한다. 독재체제는 반드시 붕괴한다.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강타한 ‘재스민 혁명’에서 확인했듯이 그것이 역사의 순리다. 북한 주민도 체념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의 주인이 되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 한반도에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통일을 앞당기는 것만이 북한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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