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꿈을 가져라… 시간 탓하지 말라… 조급해 하지 말라
‘일년유일년지여력 일월유일월지여력 일일유일일지여력(一年有一年之餘力 一月有一月之餘力 一日有一日之餘力)’
한국고전번역연구원(원장 이동환)이 설을 맞아 소개한 명구다. ‘한 해에는 한 해의 여력이, 한 달에는 한 달의 여력이, 하루에는 하루의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집안을 건사하고 빈객을 접대하느라 여력이 없다는 친구 아들에게 구한말 의병장이던 송사 기우만(1846∼1916)이 써 준 글이다. 시간이 없다고 탓하지만 말고, 여력을 찾고 모아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격려의 뜻을 담은 글귀다.
연구원은 선인들이 남긴 글을 번역하면서 삶의 나침반이 될 만한 글귀를 간추려 2주에 한 번씩 ‘고전명구’라는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e메일로 보내준다. 2008년 시작된 이 무료 서비스는 현재 2만5000명이 넘는 독자가 신청해 받아보고 있다.
연구원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는 독자들을 위해 고른 명구는 또 있다. ‘눈이 크면 천지가 작게 보이고, 마음이 높으면 태산이 낮게 보인다(眼大乾坤小 心高岱岳卑 ·안대건곤소 심고대악비).’ 퇴계 이황의 제자로 시문에 능했던 문인 박수일(1553∼1597)의 좌우명이다. 박수일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항전하다 정유재란 때 전사했다. 풍류를 알고 시문에 능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 글귀는 그의 행장(行狀)을 지은 이상정(1711∼1781)의 문집 ‘대산집(大山集)’에 나온다.
이정원 연구원은 “황하를 관장하는 신 하백(河伯)이 넓은 황하를 보고 흐뭇해하다가 어느 날 황하의 끝에 있는 바다를 보고 자신의 좁은 소견을 탄식했다는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며 “내가 아는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 더 멀리보고, 더 크게 생각하고, 더 큰 꿈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풀이했다.
‘사람의 우환은 근심하는 곳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근심하지 않던 곳에서 생겨난다(人之患 不作於其所慮 而常作於其所不慮者也·인지환 부작어기소려 이상작어기소불려자야).’ 조선 후기 실학자 박세당(1629∼1703)이 ‘장자’에 대한 주석을 정리하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 ‘남화경주해산보(南華經註解刪補)’의 ‘달생(達生)’편에 나오는 글. 우환은 전혀 생각지도 않던 곳에서 생겨나는 법이니, 늘 주변을 둘러보며 방심하지 않고 조심조심 살아야 한다는 지혜를 전한 것이다.
조급함을 경계하는 문신 신좌모(1799∼1877)의 글귀도 인상적이다. 그는 ‘배(船)가 뜨고 꼭지가 떨어지는 데는 때가 있는 법이다(船浮체落 自有其時·선부체락·자유기시)’라는 글로 세상 이치를 설명했다.
‘고전명구’를 받아보려면 연구원 홈페이지(www.itkc.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한국고전번역연구원(원장 이동환)이 설을 맞아 소개한 명구다. ‘한 해에는 한 해의 여력이, 한 달에는 한 달의 여력이, 하루에는 하루의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집안을 건사하고 빈객을 접대하느라 여력이 없다는 친구 아들에게 구한말 의병장이던 송사 기우만(1846∼1916)이 써 준 글이다. 시간이 없다고 탓하지만 말고, 여력을 찾고 모아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격려의 뜻을 담은 글귀다.
연구원은 선인들이 남긴 글을 번역하면서 삶의 나침반이 될 만한 글귀를 간추려 2주에 한 번씩 ‘고전명구’라는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e메일로 보내준다. 2008년 시작된 이 무료 서비스는 현재 2만5000명이 넘는 독자가 신청해 받아보고 있다.
연구원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는 독자들을 위해 고른 명구는 또 있다. ‘눈이 크면 천지가 작게 보이고, 마음이 높으면 태산이 낮게 보인다(眼大乾坤小 心高岱岳卑 ·안대건곤소 심고대악비).’ 퇴계 이황의 제자로 시문에 능했던 문인 박수일(1553∼1597)의 좌우명이다. 박수일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항전하다 정유재란 때 전사했다. 풍류를 알고 시문에 능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 글귀는 그의 행장(行狀)을 지은 이상정(1711∼1781)의 문집 ‘대산집(大山集)’에 나온다.
이정원 연구원은 “황하를 관장하는 신 하백(河伯)이 넓은 황하를 보고 흐뭇해하다가 어느 날 황하의 끝에 있는 바다를 보고 자신의 좁은 소견을 탄식했다는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며 “내가 아는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 더 멀리보고, 더 크게 생각하고, 더 큰 꿈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풀이했다.
‘사람의 우환은 근심하는 곳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근심하지 않던 곳에서 생겨난다(人之患 不作於其所慮 而常作於其所不慮者也·인지환 부작어기소려 이상작어기소불려자야).’ 조선 후기 실학자 박세당(1629∼1703)이 ‘장자’에 대한 주석을 정리하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 ‘남화경주해산보(南華經註解刪補)’의 ‘달생(達生)’편에 나오는 글. 우환은 전혀 생각지도 않던 곳에서 생겨나는 법이니, 늘 주변을 둘러보며 방심하지 않고 조심조심 살아야 한다는 지혜를 전한 것이다.
조급함을 경계하는 문신 신좌모(1799∼1877)의 글귀도 인상적이다. 그는 ‘배(船)가 뜨고 꼭지가 떨어지는 데는 때가 있는 법이다(船浮체落 自有其時·선부체락·자유기시)’라는 글로 세상 이치를 설명했다.
‘고전명구’를 받아보려면 연구원 홈페이지(www.itkc.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