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한국인 40분마다 1명씩 목숨끊는다 <2010.8.19.목.청.서울>

꿈 꾸는 소년 2010. 8. 19. 06:07

지난해 매일 35명꼴 자살 女자살률 OECD 중 최고

 

 한국에서 40분마다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하루 평균 35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 뒤에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통계개발원이 최근 한국사회과학자료원에 용역 의뢰한 ‘2009 한국의 사회 동향’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18일 이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자살에 따른 사망자 수는 1만2858명으로 하루 평균 35명, 40분마다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암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사망 원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 남자는 인구 10만 명당 32.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헝가리(36.3명)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여자는 13.2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OECD 주요국의 자살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자살률을 보이던 한국은 최근 최고의 자살 국가가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 남자는 인구 10만 명당 32.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헝가리(36.3명)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여자는 13.2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OECD 주요국의 자살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자살률을 보이던 한국은 최근 최고의 자살 국가가 됐다.

 한편 이혼율이 급증하기 시작한 1998년에 14만 명에 가까운 미성년 자녀가 부모의 이혼을 경험했고 이후 계속 증가해 2003년에는 19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혼율이 급증하기 시작한 1998년에 14만 명에 가까운 미성년 자녀가 부모의 이혼을 경험했고 이후 계속 증가해 2003년에는 19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가족의 가치가 소홀히 여겨지면서 이혼 뒤 버림받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녀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녀는 이혼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양쪽 부모에게서 모두 버림받는 어린이들이 늘 정도로 가족 가치가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급속한 조손가족(조부모와 손자·손녀만으로 구성된 가족)의 증가 현상과 자녀 양육권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줄어든 것이 이 같은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