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기 목사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3)] 출산에 대하여

꿈 꾸는 소년 2013. 9. 9. 08:11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3)] 출산에 대하여
방선기 목사(직장사역연합 대표)
2010년 12월 05일 (일) 20:09:20 기독신문 ekd@kidok.com

 
경제 잣대로 ‘자녀 축복’ 포기말아야

‘자녀 계획’ 믿음으로 실천하는 일은 유익한 사회적 기여


   
  ▲ 방선기 목사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자녀를 출산하지만 요즘은 그 자연스러운 현상이 자연스럽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로 출산을 미루거나 심지어 출산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부부들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여성들이 직업 활동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일하면서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 시대의 풍조가 그렇더라도 크리스천 여성들은 아기를 낳는 일을 선택사항으로 여기면 안 된다. 바울이 “여자들이 만일 정숙함으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의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딤전 2:15)”고 말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말씀이 여성들의 해산이 구원의 전제조건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산이라는 일상적 행동이 믿음의 행동임을 보여준다.

물론 여러 상황으로 해산을 미룰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결정을 하는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살펴보지 않고 그냥 세상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이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자녀를 적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으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문제가 많다. 아기를 낳는 것 자체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교육비용을 생각하니 자녀를 많이 낳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로 우리나라가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미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어 있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복을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다(창 1:28). 사람들이 이 말씀을 순종했기 때문에 인류가 지금까지 존속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 한국의 크리스천들도 자녀를 낳는 문제에 있어서 이 말씀을 순종하기보다 그저 쉽게 세상의 풍조에 동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많이 낳아야만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대책 없이 출산하고 양육 과정에서도 무책임한 것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번성의 축복이 아닐 것이다. 한편 선교사역이나 특별한 헌신을 한 가정이 이 창조의 명령을 유예하거나 따르지 못할 수도 있다. 아울러 불임으로 인해 출산할 수 없는 가정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데도 현재 아이를 낳기를 꺼려하는 크리스천들의 모습에는 믿음이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눈앞에 현실을 보고 결정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이 자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알아야 한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 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시 127:3-5).” 이 말씀을 그저 고대 사회에나 어울리는 시 구절로 치부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임을 깨달아야 한다. 자녀들은 축복과 상급이다. 출산을 통해 하나님의 복이 전해짐을 이해하면 아이를 키우는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 사람들과 같은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출산과 육아가 너무 힘들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이 경제 문제에서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이방인들의 행동이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주시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마 6:31-33). 이런 약속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경제 문제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믿음으로 행한다고 해서 아무 계획 없이 무대책으로 살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이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믿음은 유명무실하지 않은가.

언젠가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겠다고 말하는 분을 만났다. 사람들의 계산법으로는 현명한 생각이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교만한 말이다. 자녀를 내 능력으로 키울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둘 셋도 잘 키울 수 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하나도 잘 키우기 어렵다.

현재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된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프랑스는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들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높아졌다. 아이의 숫자만큼 보조금을 주는 것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했다. 결국 이 문제를 돈으로 해결한 셈이다. 우리도 그런 시도를 하고 있고 그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이 이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기 전에 크리스천들이 이 문제를 믿음으로 해결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사회 풍조와 다르게 믿음을 가지고 아기를 낳아 양육하면 믿음을 드러낼 수도 있고 사회의 고질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사회 변화는 정치 문제에 끼어들어 큰소리를 낸다든가 거창한 사업을 벌여야만 이루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삶의 과정에서 믿음으로 결단하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크리스천 가정이 ‘자녀 계획’을 믿음으로 하고 실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사회적 기여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