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칼럼

자랑스런 아빠, 김영수

꿈 꾸는 소년 2010. 7. 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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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하트마 간디는 힌두교도였으나 기독교 聖書의 山上垂訓을 높이 받들었다.  세상은 부자와 權勢 있는 자를 훌륭하다 일컬으나 산상수훈에서는 가난한 이, 溫柔한 이, 마음이 깨끗한 이가 복이 있다 한다. 사람들은 弱肉强食의 험한 세상에서 慰勞받고 복 받으려 宗敎를 찾는다.

그러니 가난한 이가 복이 있고 正義 때문에 逼迫받는 자가 복이 있다는 이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한 몸 '救援'을 최대 목표로 삼는다. 그 구원은 선한 行實이나 노력에서 오는 게 아니고 오로지 '믿음'으로만 가능하다고 强辯하기도 한다.

 간디는 이 지점에서 도저히 기독교를 받아들일 수 없노라고 말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면 스승이 걸으신 길, 이웃을 위해 십자가를 마다지 않는 그 길을 따라가야지,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서 내 죄가 사해진다는 식으로 당신의 가르침을 歪曲해서는 안 된다 했다.

그는 <신의 자녀들>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 "비록 종파적인 의미에서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할 수 없지만 예수 苦難의 모습은 나의 모든 행동을 지배하는 영원한 비폭력 신앙의 한 기동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이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 예수가 영원한 사랑의 법칙에 의해 우리 삶이 통제되도록 가르치지 않았다면 예수는 헛되이 살았고 헛되이 죽은 것입니다."

 동서고금 모든 가르침의 핵심은 '자기중심적 삶에서 벗어나라'는 거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곧 '사랑과 자비'다. 세상에는 구원이나 해탈에 관한 갖가지 교리가 가득하다. 하지만 '사랑과 자비'의 관점에서 보면 구원이나 해탈도 자기중심적 욕망이다.

 피고인 김영수, 그는 별 배운 것도 없지만 이웃의 삶의 터전을 잃고 거리로 나앉으려 할 때 옆에서 함께해주었다. 그 결과 시퍼런 죄수복 입고 4년을 감옥에서 썩어야하지만 그래서 그는 자랑스런 아빠다.

 

김형래 칼럼 변호사.2010.7.5.월.청.한겨레.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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