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칼럼

自滅을 부르는 差別

꿈 꾸는 소년 2010. 6. 26. 16:22

|오늘과 내일| 하준우<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2010.5.12.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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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갈비씨도 있고 뚱뚱이도 있다. 사람의 체형에 차이가 있는 건 當然한 일이다. 개별적인 차이가 구경이나 輕蔑의 대상이 되는 건 당사자에겐 侮辱이자 차별일 터이다.

 

 한국은 빈부, 출신지, 학력, 가문, 체형, 거주지 등에 대한 차별을 直說的으로 드러내는 일에 익숙한 사회이며 이로 인한 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獨特한 尊卑語 체계가 차별의 日常化와 聯關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밥이라는 것이 나라에 오르면 수라요, 양반이 잡수시면 진지요, 하인이 먹으면 입시요, 제輩가 먹으면 밥이요,제사에는 젯메"란 흥부전의 한 대목은 신분에 따른 언어 차별을 짐작하게 한다. 한국항공대 최봉영 교수는 다른 나라에도 상하 호칭은 있지만 문장 전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대등한 관계 형성이 한국에 비해 쉽다고 말한다.

 우리의 생각에 미치는 언어체계야 어찌됐든 寬容과 共存은 이 시대의 綱領이다. 세계 각국의 공장과 사무실을 두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이미 다문화 洗禮를 받고 있는 일반인도 글로벌 사회에 편입된지 오래다. 다른 인종과 세력을 관용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危殆로울 수 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사회갈드이 심한 나라다. 사회갈등지수를 10% 낮추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01% 높아진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차별과 이로 인한 갈등은 자멸을 부추기는 사회문제다. 

 글로벌 경영에 나선 국가는 무력뿐만 아니라 관용도 있었기에 성공했다는 걸 역사가 보여준다. 페르시아 로마 당 몽골 스페인.영국 등 초강대국은 인종 종교 배경과 상관없이 능력과 지혜를 갖춘 인재를 끌여드여 번영을 이뤘다. 시오노 나나미 씨는 '로마인 이야기'를 완간한 뒤 "내가 호소하고 싶은 것은 공생이다. 먼 옛날 피부색도, 민족도, 종교도 다른 사람들이 공존공생하며 살았던 로마란 제국이 있었다고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관용을 잃었을 때 제국을 유지할 힘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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