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不得貪勝 - 승리를 탐하면 이기지 못한다. 마음만 앞서서는 이기기 힘들며, 신중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 바둑은 분명히 승리를 위한 경기이지만, 이기기 위해 집착하다보면 큰 그림을 놓치고 오히려 실수하게 됩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아야 결국 승리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 너무 이기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아되는 것이니 '바둑의 원리대로 두어라'하는 경구라 하겠다. 오직 승리에만 목적을 두게 되면 잦은 실수와 착각이 속출하게 되니 마음을 다스리라는 충고입니다.
2. 入界宜緩 - 경계를 넘어갈 때는 천천히 행동하라./ 상대의 세력권을 삭감할 때는 서서히 緩慢하게 들어가라.
* 비록 상대방의 진영이 탐나더라도 너무 깊게 들어가면 오히려 대마를 잡히거나 다른 곳에서 출혈을 입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적의 경계를 넘어설 때는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 누구나 남의 집이 커 보이는 것이 심적인 공통점이다. 따라서 적의 세력권(경계)에 들어갈 때는 무모하게 깊이 들어가지 말고 침입을 할 것인지, 삭감을 할 것인지 '형세판단'을 잘하고 결행하라는 것이다. 기성 오청원은 '바둑은 조화'라 했듯이 조화, 중용, 타협, 절충, 안내, 양보 등 含蓄된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3. 攻彼顧我 -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내 허점부터 살펴보아라.
* 손자병법 謀攻篇 마지막줄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상대를 모르고 나를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진다. 상대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항상 위태롭다.)'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 상대방의 공격에 앞서 나의 진영에 약점은 없는지, 끊어져서 결정적 반격을 당할 결함은 없는지 등을 일단 확인하고 냉철한 판단을 한 후 수비대책과 함께 공세를 취하라.
4. 棄子爭先 - 돌 몇점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잡아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 /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선수를 잡아라.
* 여기서 '子(자)'는 바둑돌을 뜻합니다. 작은 몇 점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꼭 잡아내라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捨小就大(사소취대)와 일맥상통하지만, 초반의 흐름을 장악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 '하수는 돌을 지나치게 아끼고, 상수는 돌을 버리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사석자전 즉 버린돌 작전의 중요성을 숙고하라는 말로서, 작은 것으 버리고 큰 것은 취하라는 말로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5. 捨小就大 -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버리는 대세관을 가져라./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 小貪大失이라는 친숙한 사자성어가 크게 잃음을 말했다면, 捨小就大는 크게 얻음을 말했다는 것이 차이가 되겠습니다. 흔히들 '就(나아갈 취)' 대신에 '取(가질 취)'자를 쓰기도 하는데, 원문의 '就'는 단순히 가지다는 의미가 아니라, 큰 방향을 도모하고 나아가라는 진취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작은 득실에 얽매이다가 판세를 놓쳐버리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되겠죠!
6. 逢危須棄 - 위기를 만나면 모름지기 버리든지 시기가 올때까지 보류하라./ 위험을 만나면 모름지기 버릴 줄 알아야 한다.
* 항상 승전보만 울리고 뜻대로만 일이 풀리면 좋겠으나,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오는 법입니다. 위기 속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삼십육계 중에 '走爲上(도망치는 것도 뛰어난 전략이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둡시다.
* 곤마가 궁지에 몰리면 살릴 궁리부터 하는 것이 하수의 속성, 그래서 끝까지 두다 보면 곤마가 서로 얽혀 둘 이상이 묶이게 되어 회복 불가능 상태로 망쳐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로 나타난다. 따라서 한 부분에 지나치게 미련을 두지 말고 위기에 처한 돌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발상의 전환이 긴요하다.
7. 愼勿輕速 - 신중을 기하지 않고 지나치게 빨리 경솔하게 두지 말라. / 신중하라, 경솔하거나 급해지지 말라. 신중하게 두라 대국 자세가 올바를 때 보다 깊고 정확한 수를 읽을 수 있다.
* 평정심을 유지하고 신중하고 침착하게 행동합시다.
* 하수의 바둑에서는 상대의 손길 가는대로 지나치게 빨리 두는 악습때문에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많이 일어나 대세를 그르치는 일이 허다하다. 생각 없이 먼저 손이 나가지 말고 최소한 상대방이 둔수의 의미를 되새기며 3~5초 정도라도 신중하게 생각한 후에 착수하는 습관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8. 動須相應 - 행마를 할 때는 나의 돌과 상대의 돌간의 연관관계를 생각하라./마땅히 서로 호응하도록 움직여라.
* 상대의 의중과 수를 파악하면서 행동의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미래를 망치는 자충수를 두어서도 안되겠죠.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을 잘 관찰하면서 수를 결정합시다.
* 바둑은 그 돌들이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다고들 합니다. 이는 이미 착수되어진 돌들과 필수 불가결하게 한수, 한수 연계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 상황에 따라 180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위 배석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면서 신중하게 대국을 한다면 수준 높은 바둑을 둘 수 있을 것이다.
9. 彼强自保 - 상대가 강한 곳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마구잡이로 뛰어들지 말라./ 적이 강하면 나부터 지켜라.
* 상대가 강할 수록 수비에 힘써야 합니다. 어설픈 공격을 시도하다가 수비에서 허점을 보인다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 주위의 적이 강한 경우에는 우선 내 돌의 형세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형세가 불리하다고 해서별 생각 없이 뛰어 들어 갔다가는 불의의 기습을 당하여 낭패는 자명해 진다. 그러므로 상대의 세력권내에서는 신중하게 견실한 자세를 견지하여 무모한 싸움은 피하는 임기웅변이 필연적이다.
10. 勢孤取和 - 형세가 불리하면 싸우지 않고 평화를 취한다. / 세력이 고립되면 조화를 취하라.
* 상대편의 세력 속에서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면 빨리 화합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두 손 놓고 전멸당하기보다는 살아남아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제 아무리 항우장사라고 한들 칼날을 쥐고 싸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전투는 자신이 강한 곳에서 하는 것이 현명하거늘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 말고 승리를 위해서는 순간의 굴욕이나 웅크림의 자존심에 연연하지 말고 꾹 참고 상대의 독수를 피하면서 차선의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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