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60세 이상 가구 18%가 3년새 빈곤층 추락

꿈 꾸는 소년 2016. 3. 4. 03:53

dongA.com

2016-03-01 03:00: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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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가구 18%가 3년새 빈곤층 추락

통계청, 2011-2014년 비교 노인 빈곤층 진입, 평균의 2배 넘어… 자영업자도 임금근로자보다 취약


3년 새 빈곤층으로 전락한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전체 가구 평균의 갑절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자영업자의 비율도 임금 근로자보다 높아 ‘노인 빈곤’과 자영업자의 소득 부진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가계금융·복지조사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과 2014년 3년간 빈곤층(중위소득의 50% 미만)으로 전락한 고령 가구는 전체 고령 가구의 18.2%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빈곤층 전락 비율(8.4%)의 갑절이 넘는 수치다. 1년 전 기준(2011∼2013년) 같은 조사(15.8%)와 비교해도 빈곤층으로 전락한 노인 비중이 2.4%포인트 올랐다. 노인 빈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든 고령층의 모습은 대부분의 소득 계층에서 확인된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4분위 계층(소득 상위 20% 이하∼40% 미만)에 속한 고령층 가구의 53.7%가 소득 수준이 하락했다. 3분위 계층의 45.5%가 1·2분위로 소득 계층이 떨어졌다. 고령층의 21.4%는 부동산과 금융 등의 자산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층의 소득 수준 하락과 소비 심리 둔화가 내수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령층의 소득 감소는 자영업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 직장에서 은퇴한 뒤 자영업에 뛰어드는 중고령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 불황으로 자영업자의 소득이 감소했고, 자영업자의 연령대가 다른 직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게 고령층 소득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영업자 가운데 3년 새 소득 분위가 하락한 가구의 비중은 28.4%로 임금 근로자(20.8%)보다 높았다. 자영업자 중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계층에서 소득이 올라 2분위 이상 계층으로 올라선 비율은 31.0%로 임금 근로자(40.9%)보다 낮았다. 자영업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소득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전년보다 1.9%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편 2011년과 비교해 2014년에 소득 계층이 올라간 가구 비율은 23.1%, 벌이가 나빠 소득 분위가 떨어진 집은 21.8%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소득 분위가 상승한 비중이 21.7%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득 분배 수준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평가하며 “취약계층 지원대책을 늘리는 등 사회안전망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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