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항노화 기술 발달로 예상보다 빨리 ‘150세 시대’ 올 것”

꿈 꾸는 소년 2016. 3. 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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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03:00:00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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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노화 기술 발달로 예상보다 빨리 ‘150세 시대’ 올 것”

대한항노화학회 학술대회 초청… 텔로미어 전문가 에드워드 박 원장


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항노화 전문가인 에드워드 박 ‘리차지바이오메디컬’ 원장이 텔로미어 활성화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박 원장은 ‘150세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항노화 기술은 이미 충분히 발전돼 있고 ‘150세 시대’는 예상보다 빨리 올 겁니다.”

13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항노화학회 춘계학술대회·아카데미에 특별 연사로 초청된 에드워드 박 ‘리차지바이오메디컬’ 원장(59)은 기자와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코스타메사 시에서 항노화 클리닉을 운영하며 수명 연장의 열쇠로 꼽히는 ‘텔로미어(telomere)’를 연구하는 학자다.

박 원장은 텔로미어 활성화 기술이 발달하면 노화를 늦추는 것뿐 아니라 세포가 다시 젊어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텔로미어는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 부위를 말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들어 결국 사라지면 세포도 사멸한다. 반면 줄기세포를 활용해 텔로미어가 줄어들지 않도록 관리하면 신체 노화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항노화 학계에서는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컬럼비아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던 박 원장은 2006년 아버지가 뇌암으로 사망한 뒤 ‘사람은 왜 늙고 병드는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에서 텔로미어 활성화 효소를 판매하는 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의 자문역을 겸하고 있다.

그의 주장은 항노화 학계 내에서도 급진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세포의 수명을 늘리는 기술은 ‘착한 세포’뿐 아니라 암세포의 증식까지 도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원장은 “항노화 기술 발달의 가장 큰 장애물은 ‘불로장생이 과연 가능하냐’는 의심”이라며 “현재도 이미 항노화 기술이 상당히 발전한 상태이지만 구글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처럼 일취월장하는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급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한국인은 식단도 채식 위주고 운동도 많이 하는 편이라 이미 항노화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누리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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