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을 어머니 / 조남선

꿈 꾸는 소년 2017. 11. 17. 06:40

마당전 뒷동산에

이불호총 펼쳐놓고

토닥 토닥 부짓갱이

깨털이 하는 소리


덜 영근 깻단은 하나 둘 석단

엇걸어 밤이슬 다시 맞히네

가을 낮 따가운 햇볕은

수줍은 속내를 보리라며


자꾸만 짖궂게 보채대면

하얀 속 살며시 내보이네

해질녁 토닥토닥 깨터는 소리

그렇게 가을을 거두시던


어머니 모습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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