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단풍 곁에 앉아 - 성환조 [ 전우회 충북지회. 제186호. 2019.11.11. ]

꿈 꾸는 소년 2020. 12. 10. 19:08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곁에 앉아

 

가을을 속삭이게 하는 가을바람

☞ 속삭이다 : 남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나지막한 목소리로 가만가만 이야기하다. 물건이 가볍게 스치는 소리가 나다. 

울긋불긋 단풍을 흔드네

 

시월이 머무는 날까지

단풍은 그대로 아름답게만

있어라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곁에 앉아

 

보고 또 보아도 단풍은

가을빛을 품에 안고 있네

 

가을볕에 젖어드는 단풍은

짙은 빛 바람에 반짝이며

 

점점 높아가는 하늘

가을은 무르익어 시월의 단풍

단풍은 꽃처럼 예쁘다

 

바스락거리는 단풍 곁에 앉아

☞ 바스락 : 마른 잎이나 검불, 종이 따위를 가볍게 밟거나 뒤적일 나는 소리. 

단풍 이야기 즈겁돌독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