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붉게 물들고 있었지요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부끄러운 날들 이어지더니
가을이 오고 말았지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모하던 나는
산에 올라 못되게도
단풍나무에게 다 뱉어내 버렸지요
내 부끄러운 마음,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아, 단풍나무, 고만, 온 몸이
불게 물들기 시작하데요
내 낯 빛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뻔뻔해질수록 ...
가을 산마다, 단풍나무
붉게 붉게 물들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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