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壇

아무렴 - 이채

꿈 꾸는 소년 2020. 12. 13. 19:00

☞ 아무렵 : 말할 나위 없이 그렇다, 상대편의 말에 강한 긍정을 보일 하는 . 

 

한번 왔다 가는 인생

그냥 갈 수는 없잖아

☞ 그냥 :  이상의 변화 없이 상태 그대로그런 모양으로 줄곧아무런 대가나 조건 또는 의미 따위가 없이.

바람 같은 인생이라면

나뭇잎이라도 흔들고 가야지

강물 같은 인생이라면

이슬이라도 맺혔다 가야지

그래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길

흔적이라도 남기고 가야지

꽃 같은 인생이라면

씨앗이라도 여물고 가야지

나그네 같은 인생이라면

발자국이라도 남기고 가야지

아무렵 뒷모습은

뒷사람이 볼 수 있는 게지

박수치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없어야지

그래야 마지막 길에서도

부끄럽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