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렵 : 말할 나위 없이 그렇다, 상대편의 말에 강한 긍정을 보일 때 하는 말.
한번 왔다 가는 인생
그냥 갈 수는 없잖아
☞ 그냥 :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그 상태 그대로. 그런 모양으로 줄곧. 아무런 대가나 조건 또는 의미 따위가 없이.
바람 같은 인생이라면
나뭇잎이라도 흔들고 가야지
강물 같은 인생이라면
이슬이라도 맺혔다 가야지
그래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길
흔적이라도 남기고 가야지
꽃 같은 인생이라면
씨앗이라도 여물고 가야지
나그네 같은 인생이라면
발자국이라도 남기고 가야지
아무렵 뒷모습은
뒷사람이 볼 수 있는 게지
박수치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없어야지
그래야 마지막 길에서도
부끄럽진 않겠지
'詩壇' 카테고리의 다른 글
絶頂 - 李陸史 (0) | 2020.12.16 |
---|---|
인생의 가을에서 - 김홍성 (0) | 2020.12.12 |
가을 엽서 - 안도현 (0) | 2020.12.12 |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20.12.12 |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김현승 (0) | 2020.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