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칼럼

팀워크 정신은 한국의 위대한 자산<동아.사이드 코리아.2010.7.23>

꿈 꾸는 소년 2010. 7. 23. 11:45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을 갖고 말하고 싶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대표로서 향후 한미 교역, 그리고 한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 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크다. 다가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전 세계에 한국의 독특한 팀워크 정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며, 나아가 올림픽 및 월드컵 개최 때와 같이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이 달성한 성과를 선보일 장이 될 것이다.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 부임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미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일하고 살면서 눈에 띄는 여러 가지 중 하나는 한국의 팀워크 정신이다. 이는 월드컵 기간에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대한민국 팀을 응원하는 모습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빌딩에 위치한 미국상공회의소 사무실에서 비가 오는 늦은 시간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한국의 투혼을 응원하기 위해 거리에 모여 빨간 물결을 이룬 광경을 보았다. 동일한 목적을 위해 수많은 시민이 단결한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위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속하게 결속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야말로 한국인이 가진 위대한 자산 중 하나임을 느꼈다.

한국은 세계가 놀란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다. 사무실 창문 밖 세련된 건물로 가득한 서울 전경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불과 60년 전 전쟁으로 초토화된 땅이었음을 믿기 힘들다. 1953년 7월 휴전 당시 남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달러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15위 규모이며, 수출 규모는 세계 9위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 선진국 중의 선진국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공적개발원조(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첫 국가가 됐다. 한국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직도 세계는 당시 한국 국민이 국가채무 상환을 위해 저마다 소장하고 있던 금을 나라에 기부하려고 은행 앞에 줄 서던 장면을 기억한다. 미국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은 최근 세계 경제위기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한 국가 중 하나다. 세계 여러 국가가 이 같은 한국의 경험을 자국 경제 개혁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한 바 있다. 이러한 국민의 팀워크 정신과 단합된 헌신을 바탕으로 달성한 기적 같은 경제성장으로 한국은 많은 개도국에서 롤 모델로 삼는 선망의 국가가 되었고 한국의 경제발전은 전 세계 경제학 교과서에 소개되기까지 한다.

팀워크 정신은 한국의 직장문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직원 대부분이 책상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일과 종료 후에도 곧장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점심시간이 되면 직장동료 또는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팀 활동은 업무시간 이후에도 ‘회식’의 형태로 이어지곤 한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회식을 통한 결속 강화와 사기 진작은 직장 내 팀워크를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우리나라, 우리 회사, 우리 집’ 등 ‘나’만이 아닌 ‘우리’를 사용하는 표현 방식은 한국 사람의 팀 중심적 사고방식을 잘 드러낸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처음 접한 외국인으로서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한국의 팀워크 정신이 이루어낸 결과가 무엇인지 알게 된 후에는 오히려 그 자신도 팀 문화의 일부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