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꽃소금’ 日 수출 꽃피웠다
13일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재제염 생산업체인 청보그린 관계자가 출하를 앞두고 있는 소금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후쿠시마 원전이 있는 바닷물과 수산물에서 요오드와 세슘 등 이른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부 사이에 국산 꽃소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국산 꽃소금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외에 불고 있는 꽃소금 열기를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인천 남동구 남동산업단지에 위치한 ㈜청보그린은 꽃소금 전문 생산 업체. 정문으로 들어서자 대형 가두리가 눈에 띄었다. 이 가두리는 호주에서 수입한 천일염을 음용수로 녹이는데 쓰이고 있었다. 여과 정수 침전 과정을 거치면서 더러운 찌꺼기가 제거된 소금물은 다시 가로 4m, 세로 5m의 대형 솥에서 95∼100도의 열을 가해 끓여진다. 이때 한 번 더 결정(結晶) 과정을 거친다. 결정의 모습이 꽃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 꽃소금으로 불린다. 이후 탈수와 건조 과정을 거쳐 꽃소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국내산 꽃소금의 원료는 대부분 호주 ‘담피아’라는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사용한다. 그만큼 깨끗하고 부드럽다. 국내산 꽃소금은 일본에서도 인기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꽃소금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영진그린식품㈜에 따르면 월평균 50∼60t 수준이던 수출 물량이 5, 6월에만 각각 100t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꽃소금은 입자가 가늘지만 굵은 천일염보다 더 짠 소금이다. 천일염은 염화나트륨이 82%지만 꽃소금은 88%다. 김치를 담글 때 꽃소금을 더 많이 뿌렸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충환 한국재제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산 꽃소금은 표백제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우리 고유의 음식의 간을 맞추는 데 적합한 소금”이라고 말했다. 032-422-2346∼7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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