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어버이 날,
문득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난다.
객지에서 학교 다닐 때, 평소엔 소식 전할 일 없다가
돈이 필요하면, 부모님전 상서를 띄웠다.
'부모님전 상서' 이렇게 맨 첫줄에 쓰고선
아버님, 어머님 별고 없으신지요?
소자는 몸 건강히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니오라
이번 달 학자금과 하숙비를 보내주십시오.
공부 열심히 해서 취직하면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
이렇게 편지를 띄우고 난 뒤면
몇일이 지나 돈을 보내왔다.
농사일을 하시면서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보내주셨다.
그러시면서, 가끔 내가 섭하게 한다고 느끼실 대면
'너는 이담에 자식 키워 보거라, 그럼 부모 맘 알거다' 하셨다.
세월이 흘러 나는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 논 부모가 됐다.
자식들, 힘겹게 키웠지만, 부모마음 모른다.
나도 그랬으니까.
자기가 당해 봐야 만 뒤늦게 깨닫게 되는건가.
'너도 이담에 자식 키워 보거라, 그럼 부모 맘 알거다'
나도 내 자식에게 이 말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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