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槪(일반적인 경우에) 아버지는 어머니의 成火(몹시 귀찮게 구는 일)에 묻혀 쉽게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버지란 기분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크게 소리를 내어 시원하고 당당하게 웃는 웃음)을 웃는다.
아버지란 생각만큼 자식들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어머니 보다
더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검게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어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엄마 보다 더 슬픈 사람이다.
안방은 엄마가 차지하고 방 두 개는 자식들이 차지하고
마루를 서성이다 TV를 켜 보지만
그마저 애들 공부에 방해된다고 안 된단다.
아버지가 일찍 나가는 일터는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自責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어버지란 딸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자식들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기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부끄럽기도 하고 남 모르는 고민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1.제법 잘.2.가끔가다 잘) 취한다.
자식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한다.
'자식들은 나처럼 살지 않아야 할텐데 ...'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여러 번에 걸쳐 오랫도안)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지만
아버지의 울음은 엄마 보다 열 배나 진하다.
식구들은 아버지의 수입이나 지위가 높지 못한다고 불만이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찬송을 부르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 !
뒷동산의 큰 바위 같은 이름이다.
아, 보고 싶은 아버지,
오늘 따라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실버 스트롱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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