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부모님 전 상서

꿈 꾸는 소년 2013. 5. 12. 20:19

며칠 있으면 어버이 날,

문득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난다.

객지에서 학교 다닐 때, 평소엔 소식 전할 일 없다가

돈이 필요하면, 부모님전 상서를 띄웠다.

'부모님전 상서' 이렇게 맨 첫줄에 쓰고선

아버님, 어머님 별고 없으신지요?

소자는 몸 건강히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니오라

이번 달 학자금과 하숙비를 보내주십시오.

공부 열심히 해서 취직하면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

 

이렇게 편지를 띄우고 난 뒤면

몇일이 지나 돈을 보내왔다.

농사일을 하시면서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보내주셨다.

그러시면서, 가끔 내가 섭하게 한다고 느끼실 대면

'너는 이담에 자식 키워 보거라, 그럼 부모 맘 알거다' 하셨다.

 

세월이 흘러 나는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 논 부모가 됐다.

자식들, 힘겹게 키웠지만, 부모마음 모른다.

나도 그랬으니까.

자기가 당해 봐야 만 뒤늦게 깨닫게 되는건가.

'너도 이담에 자식 키워 보거라, 그럼 부모 맘 알거다'

나도 내 자식에게 이 말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