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11)] 정치적 관심에 대해서 | ||||||
방선기 목사(직장사역연합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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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 존중하며 갈등해결의 좋은 모델되자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진보와 보수로 나뉜다. 여기서 크리스천은 진보 쪽에 서야 하나? 아니면 보수 쪽에 서야 하나? 물론 이런 질문은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다. 어느 편도 완전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교회를 보아도 세상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듯이 그렇게 나뉘는 것 같다. 크리스천들 중에도 정치적인 견해 차이가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전에는 그것이 신학적인 사상과 연계가 되었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 복음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 중에도 진보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한 보수적인 경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크리스천이 세속의 어떤 정치사상을 지지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세속의 정치가 사용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주님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 살기를 원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요 17:15). 세속사회를 떠나 크리스천들만의 공동체를 이루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성경이 원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이상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천들 중에서 어떤 이들은 진보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크리스천의 믿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믿음으로 한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었다고 하여 정치적인 성향이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하나 되었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정치 성향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것이 믿음을 가진 크리스천들이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이 복음을 믿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아직 믿음을 갖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그들이 다 주님을 믿게 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다(딤전 2:4). 그러나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다 진보적이 되거나 다 보수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되면 사회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어서 위험하다. 진보와 보수가 어울려서 서고 견제하면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크리스천은 어느 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과 통하는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그것은 마치 크리스천도 성격에 따라서 외향적일 수 있고 내향적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이념이나 진보적인 이념을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령으로 하나 되게 하신 공동체를 깨뜨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크리스천들이 세속의 진보나 보수파들과 같은 주장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주안에서 하나 됨이 깨어져서는 안 된다.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엡 4:1~3). 세속사회에서도 보수와 진보가 서로 싸우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상대의 부족을 보완한다면 정치가 바람직한 방향을 나아갈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믿음으로 하나 되어서 바로 이 부분에서 선례와 본을 보여주어야 한다. 세속의 정치적인 갈등을 교회 안에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속의 정치적인 갈등에 좋은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교회의 역할이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되기 위해서 어떤 일이 이루어져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각각 견해를 달리 할 수가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이 많이 있다. 이 문제에도 크리스천들끼리 서로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대화를 통해서 합일점을 찾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치의 본질이다. 크리스천은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여전히 믿음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치적인 관심을 가진 믿음의 사람들이 보여주어야 할 자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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