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7)] 만남과 섭리에 대해서 | ||||||
방선기 목사(직장사역연합 대표) | ||||||
| ||||||
유익하지 않은 만남 통해서도 선을 이루신다
이러한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한 영적 체험의 중요성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체험하는 섭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은 직접 우리와 만나시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서도 우리의 삶을 섭리하신다. 야곱이 라헬을 만난 것은 양을 치는 일상의 한가운데였다(창 29:10-11). 그녀와 만나는 바람에 삼촌 라반을 만난 야곱은 결국 그곳에서 가정을 이루었다. 야곱이 그 사람들을 만난 것 역시 흔한 일상 같지만 하나님은 그 만남을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셨다. 야곱이 사람들을 만난 것은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의 시작이었다. 요셉은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갔지만 거기서 술 관원을 만난 것은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이다(창 40:6-7). 그를 만났기에 요셉은 뒷날 바로를 만날 수 있었고 결국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그렇기에 요셉은 자기를 판 형들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했다(창 50:20). 룻은 일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갔고 마침 그때 베들레헴에서 온 보아스를 만났다(룻 2:3-4). 그 만남으로 인해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었고, 나중에 다윗 왕과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축복을 누렸다. 그들의 만남은 일상에서 흔히 있는 사소한 만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이다. 어쩌다 만난 것 같은 “우연히”, “마침”과 같은 단어를 통해 성경은 하나님의 섭리를 표현한다. 바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스데반이 순교하는 장소에서 그를 먼 거리에서 만났다(행 8:1). 하지만 그 만남은 그에게 영적 도전이 되었다. 이후에 아나니아를 만나 새로운 삶을 경험하였으며(행 9:17-18) 자신을 수소문하여 찾아온 바나바를 만나 사역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행 11:25-26). 그 이후로도 바울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했다. 서신서의 뒤편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 외에도 성경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한 하나님의 섭리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나의 생애를 돌이켜 보아도 하나님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인도해 오셨다. 캠퍼스에 우연히 만난 선교단체 사역자를 통해서 제자훈련을 받았고, 교회에서 우연히 만난 전도사님(옥한흠 목사님)을 통해서 신앙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때 만난 친구들과 지금까지도 영적으로 동역하고 있다. 유학하던 때에 우연히 만난 한 목사님(하용조 목사님)을 통해 한국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데니스 레인 목사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성경공부와 설교에 눈을 떴다. 나의 경험만 의미 있겠는가?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있어 사람들과의 만남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의 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미 잘 아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좋아하지만 낯선 사람과의 만남은 별로 즐기지 않는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낯선 사람을 향한 적개심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하는 크리스천들은 낯선 사람들을 환대할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은 나그네를 영접하는 것이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셨다(마 25:40).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나그네를 영접하다가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했다(히 13:2). 하나님은 낯선 사람들을 통해 우리에게 찾아오실 수도 있으므로 항상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하나님을 신비한 체험을 통해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체험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과의 만남이 다 내게 유익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경계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심지어 내게 유익이 되지 않았던 만남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 것을 우리 자신이 경험하고 있지 않는가?(롬 8:28) 만나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 만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나 교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 그런 경우라도 만남을 통한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하며 사람들을 기꺼이 만나는 것이 생활신앙이다. 새로 시작하는 한 해에도 하나님이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하실지 기대하며 만남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보자. |
'방선기 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9)] 우정에 대해서 (0) | 2013.09.09 |
---|---|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8)] 선행과 믿음에 대해서 (0) | 2013.09.09 |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6)] 나이에 대해서 (0) | 2013.09.09 |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5)] 성탄에 대해서 (0) | 2013.09.09 |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34)] 검소한 생활에 대해서 (0) | 2013.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