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 뿐이라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 뿐이라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純白의 英魂들의
꽃잎 처럼 떨어졌던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 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렘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喊聲으로
한 닢 한 닢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純潔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빛으로 다시피어
살아 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로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이제 다시 5월 옵니다.
스프도록 아름다웠던 남도의 5월 영령들에게
슬픔을 넘어 평화 웃음이 이 땅에 가득하기를...
전남대학교 용봉편집위원회 주관하는
'오월문학상' 놀랍게도 16세 전남 고흥 풍양중학교
2학년 학생.
☞우리네 : 자기나 자기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나 자기가 속한 단체의 사람들의 무리를 가리키는 말.
☞ 정갈하다 : 깨끗하고 깔끔하다.
☞ 깔끔하다 : 생김새 따위가 매끈하고 깨끗하다. 솜씨가 야물고 알뜰하다.
☞ 純白 : 순백색(다른 색이 섞이지 아니한 순수한 흰색). 티 없이 맑고 깨끗함.
☞ 英魂 : 훌륭한 사람의 혼. 죽은 이의 혼을 높여 이르는 말.
☞ 겨우내 : 한겨울 동안 계속해서.
스러지다 : 형체나 현상 따위가 차차 희미해지면서 없어지다. 불기운이 약해져서 꺼지다. 純潔 : 잡된 것이 섞이지 아니하고 깨끗함. 마음에 私慾, 邪念 따위와 같은 더러움이 없이 깨끗함. 이성과의 육체관계가 아직 없음. 그런 상태.
'詩壇' 카테고리의 다른 글
水仙花에게 - 정승호 (0) | 2020.12.12 |
---|---|
휘영청 밝은 추석 전날 밤 - 원무현 시인 (0) | 2020.12.12 |
저금 / 시바타도요 (0) | 2019.02.11 |
작은 새가 되고 싶다 / 이해인 (0) | 2019.02.11 |
黑龍江에서 / 김호식 [충북지회] (0) | 2019.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