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을 설악 - 신동익 [ 전우회 강릉지회 }

꿈 꾸는 소년 2020. 11. 25. 13:59

설악에 가을이 깃들면(깃들다 : 아늑하게 서려 들다. 감정, 생각, 노력 따위가 어리거나 스미다.)

고운 빛 눈부시어(눈부시다 : 빛이 아주 아름답고 황홀하다. 활약이나 업적이 뛰어나다.)  가까이 다가서려니

자연의 아름다움에 설레어 멈칫거려집니다.

하루하루 아깝고 고운 날들 잡으려 애를 써 보지만

가을은 자꾸만 내 곁에서 사위어져 가는데

이른 아침 자꾸만 영랑호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부시시 잠에서 깨어난 청동우리 호숫물에 텀벙이고

긴 다리 긴 목을 지닌 淸楚(화려하지 않으면서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하고 해맑은 해오라기의 표정도

모두 놓치기 싫은 아름다운 모습들

時流에 휩쓸려 때묻고 더렵혀진 눈과 귀로 보고 듣기 하여

내 작은 눈에 敢히 담을 수 없기에

때문은 가슴 비선대 맑은 물로 씻어내고

飛龍의 날카로운 視線(주의 또는 관심. 눈이 가는 . 또는 눈의 방향.)으로 모아 담아

아직 따스한(조금 다습다. ‘다스하다보다 느낌을 준다.) 내 가슴에 새기렵니다.

 

♧ 다습다 : 알맞게 따뜻하다.  

♧ 민망하다 : 낯을 들고 대하기가 부끄럽다. 보기에 답답하고 딱하여 안타깝다.

♧ 해맑다 : 사람의 모습이나 자연의 대상 따위에 잡스러운 것이 섞이지 않아 없이 깨끗하다.

               소리 따위가 탁하지 않고 경쾌하다. 물질적인 대상물이 환하게 맑다. 

♧ 敢히 : ((주로’, ‘못하다 함께 쓰여)) 함부로’, ‘만만하게. 두려움이나 송구함을 무릅쓰고. 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