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 | |||||||||||||||
| |||||||||||||||
지나간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는 분명 세상의 중심에 있었다. 예수님 출현 이후 세계의 역사가 그렇고 기독교의 흐름에 따라 인류 문명이 변화했다. 이처럼 교회는 세상을 향해 영향력을 발휘하며 역사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교회가 세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유일한 대안이 교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창조세계에서 교회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구로 선택하지 않으셨다. 유일하게 교회를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고, 변화시키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고, 등불이며. 유일한 대안이자 중심인 것이다. 그러나 부패하고 타락한 교회는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세상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마치 맛을 잃은 소금이 버려지는 것이나, 빛을 잃은 등불이 아무런 소용가치가 없는 것처럼 맛을 잃은 교회는 세상의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교회를 포기하실 수 없으시다. 하나님은 교회를 무력하게 만든 사람들을 바꾸어 다시 사용하신다. 교회가 부패하고 타락할 때, 교회가 무기력하고 무능력할 때 하나님은 그때마다 교회를 개혁하고 정화시키셨다. 더럽고 때 묻은 교회를 사용하실 수 없으셨기 때문에 교회를 정화하여 새롭게 하셔서 사용하셨다. 지금의 교회는 우리시대의 지난 역사 가운데서 그 어느 때 보다 더 강력한 개혁과 정화의 요구를 받고 있다. 성도들이 소리치고 세상이 고함을 지른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라. 세상이 기독교를 어떻게 폄훼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다. 우리를 향한 세상의 본성이 교회다움을 촉구하는 것이겠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다. 교회 안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성장이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성도들이 너무 많은 상처와 갈등을 겪고 있다. 물론 어느 때나 지상의 교회는 불완전하기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왔다. 그러나 지금 들려오고 터져 나오는 소리는 대수롭지 않다. 어쩌면 이 시대의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의 소리인지도 모른다. 사사로운 것에도 우리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마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하고 불순종할 때 이방의 나라들을 들어서 그들을 징계하시고 돌이키셨던 것처럼 말이다. 만일 세상의 원성이, 성도들의 깊은 한숨이 하나님의 경고의 소리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날 교회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경고에 대한 분별력과 판단력, 그리고 결단력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 교회는 자정(自淨) 능력이 있을까? 스스로의 모습을 살피고 위기의 형편을 직감하여 깨닫고 뉘우치며 돌아설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 여하에 따라서 한국교회의 미래는 결정될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버리시는 교회의 모습으로 남을 것인가,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적인 상황이다. 그런 점을 염두 하면서 한국교회는 새로운 사명과 다짐으로 변화의 채비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년의 목회화두는 새로워져야 한다. 금년 한해는 유난히 교회의 대형사고(?)들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목회자들의 추문이 세간의 이목과 논란의 거리가 되어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글에서 글로, 뉴스와 인터넷에 오르내리면서 시끄러웠다. 뿐만 아니라 유난히 이단들의 활동이 심하기도 했다. 교회가 방화로 소실되는 일까지 있었다. 교단적으로도 금전적 비리로 인한 소동, 갖가지 고소와 고발이 많았던 한 해였다. 기독교계에도 WCC의 한국 총회 유치로 인해 교단간의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계의 상황을 교회 스스로가 자정하고 돌파구를 마련 할 수 있을까? 아직 기회는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아니 인식을 하면서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무력감이 문제다. 지금의 시간이 그 마지막 한계점이란 다급함을 공감해야 하는데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목표의식이 불분명하다. 이제 교회는 스스로의 옷을 찢으며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는 자정의 자리에 서야 한다. 성장, 성공, 부흥, 발전 등의 단어를 잠깐 내려놓고 회개, 성결, 낮아짐, 겸손 등으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불쑥불쑥 올라가는 종탑들을 보면서 박수를 치기 보다는 낮고 소외된 주변을 돌아보며 눈물과 금식으로 하나님께 매달려야 한다. 교회의 강단과 회중석의 바닥에서 통곡하며 가슴을 찢는 애통의 기도가 있어야 한다. 목사들이 먼저 무릎을 꿇고 장로들이 먼저 회개의 손을 들어야 한다. 폭탄에 맞고 정신을 차리는 것보다 폭탄이 떨어지기 전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2011년 새해에는 교회의 정화를 목회의 화두로 삼으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이를 위한 목회의 계획들이 세워지고 예산이 수립되고 그것들이 실천으로 옮겨지면 한국교회는 가능성을 넘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 |||||||||||||||
|
'신앙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기총대표회장 당선에 붙여 (0) | 2011.02.12 |
---|---|
[특별기고]기독교문화의 시대를 열자 (0) | 2011.02.12 |
세월을 아끼자<기독논단. 2010.12.22.수> (0) | 2011.02.09 |
[방선기 목사의 생활신앙(40)] 권력에 대해서 (0) | 2011.01.29 |
믿음의 사람이여 世俗의 가치 突破하라! - 박영신 교수 (0) | 201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