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壇

겨울 갈대

꿈 꾸는 소년 2012. 8. 18. 14:27

제 설움으로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칼들을

빗어 올리지 못하고

자꾸만

아래로 처박고 있는 것이

밀쳐지고 찔려가며 받은 상처

깊은 속내의 울음소리

들어주지 못하는 저 바람의

무심함 때문만은 아닙니다

위태로운 모습으로 돌아눕다

다시 또 돌아 서 보아도

끝끝내 떠나지 못할 목숨 하나

저당 잡힌 곳

훑고 지나가는 바람에 베인

내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핑계 삼아 엎어져 버리면

사는 동안을

내내 선 채로 웅웅대다 지쳐버린

이 비음(悲音)의 속울음을 들어 줄 수

있을 것만 같아

아니면, 이것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