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壇

눈 오는 날

꿈 꾸는 소년 2012. 8. 18. 14:26

영월行

눈물이 마디마디 아프도록 맺히는 까닭이

결코 첩첩한 바람 탓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네

골골 휩쓸며

한밤내 먼 울음처럼 쏟아진 눈 때문이었지

산다는 게 얼마만큼은 그리움이라는 걸

하여, 그리움도 때론 나무의 잠에 감추어 두는 일이라는 걸

캄캄한 듯 기억해 낸 것은

동강 서강 가득 메운 눈송이들

강물 속에 제 몸 뒤섞고 있는 지금이었네

그런 후 나는

저 강물 모퉁이에서 오래도록 퇴적하는 겨울새를 보고 있었네

이게 도움이 됬으면 좋겠네요,,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