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壇

봄, 거기 어디쯤 오고 있는가 - 조용순

꿈 꾸는 소년 2012. 8. 18. 14:21

그리움이 울컥울컥

목 울대를 흔든다

한동안 웅크리고 뭉쳐서

풀어지지 않던 피멍울이

열꽃을 내뿜으며 터져 나오려나 보다

 

붉은 선혈이 대지를 적시기 시작하면

오열로 한 밤을 새우던 찬 가슴이

통곡으로 모두 쏟아내고

맑은 눈빛 되어

하늘을 볼 수 있으려나

 

거기 어디쯤 서성이는 계절아

그래 빠르게 다가오면 좋겠다

너무 아프게 추운 밤들이 무서워

오늘도 자꾸만 떨린다

 

차가운 칼바람 부는 언덕에

안으로 고이던 기다림이

얼마나 떨고 서 있었는지

지금 거기서 듣고 있는가

 

소생(蘇生)의 갈망으로

간절히 부르는 부활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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