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그분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십니다<제27권 16호/2015.04.19>

꿈 꾸는 소년 2015. 4. 23. 09:16

 <창 41:9~16>

 

 □ 속절없이(단념할 수밖에 달이 어찌할 도리가 없이) 가는 시간들 속에서

 

 오늘 말씀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요셉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는데 속절없이 시간만 가고 있는 상항입니다. "만 이년 후"라는 41장 1절의 표현은 얼마나 가슴 아프게 하는 내용입니까? 이것은 본문 9절의 '술 맡은 관원장'과 깊은 聯關(사물이나 현상이 일정한 관계를 맺는 일)이 있습니다. 왕의 노여움을 사서 감옥에 갇힌 고위층 인사 2명과 요셉과 같은 방을 쓰게 되었는데, 어느 날 그들이 꿈을 꾸었습니다. 동시에 비슷한 꿈을 꾸고 고민하는 것을 보고서 요셉이 그것을 해몽해 주었습니다. 길몽을 꾼 사람에게 해몽해 주면서 요셉을 술 맡은 관원장에게 이야기 합니다. "당신이 잘 되시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아뢰어 나를 이 집에서 나를 건져주소서. 나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요 여기서도 옥에 갇힌 일은 행하지 아니하였나이다."(40:14~15) 고위층이니 그가 도와주면 그 억울한 자리에서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 정도의 고위층이면 노예 한명 풀어주고, 살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요셉의 해몽대로 한 사람은 죽임을 당했지만 그는 복직이 되어 풀려났습니다.

 그런데 그가 요셉을 잊어버렸습니다. 40장 23절은 鮮明(산뜻하고 뚜렷하여 다른 것과 혼동되지 않음)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그렇게 사람들의 忘却 속에서 시간이 흘러 2년이 지났습니다. 혹시나 기대하던 일은 허물어졌습니다. 혹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의지했던 사람은 자기를 잊었습니다. 억울함과 분노로 살아야 했더 시간이었습니다.

 

 □ 그분께 내 인생 맡기고

 

 요셉도 억울함에 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무너진 이후 하염없이(① 시름에 싸여 멍하니 이렇다 할 만한 아무 생각이 없이.② 어떤 행동이나 심리 상태 따위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되는 상태로.)시간이 흘러 2년이 지났습니다. 그 아프고 가슴 시린 고난의 시간, 요셉은 자시 생각에 사로잡혀 달려갔던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다스리시고 統治(나라나 지역을 도맡아 다스림.)하나님께 사로잡히려고 노력했습니다. 고도 처음에는 자기를 도와줄 힘 있는 사람을 의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완전히 허물어졌습니다. 그 생각을 내려놓는데 걸린 시간이 2년이었을 것입니다.

 비록(아무리 그러하더라도) 요셉이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계시고 망가진 자기 인생을 다스리고 계심을 믿었습니다. 인생길이 꼬여가고 힘들지만 요셉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고난과 試鍊이라는 늪에 빠져 있었지만 하늘의 소리를 정확히 듣고, 믿었습니다. 어떻게 그것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오늘 말씀 16절은 요셉의 그런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평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바로의 꿈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그는 즉각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자기 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 앞이 아니었습니다. 이집트 황제 앞이었습니다. 그 황제는 신이라고 자처했고, 온 이집트 백성들이 그렇게 우러러 보는 절대군주 였습니다. 왕이 살리려고 하면 살 수 있고, 왕이 죽이려고 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절대 왕권시대였습니다. 자기를 신이라고 생각하는 이집트의 왕 앞에서 자기가 믿는 신 이야기를 했다가는 목이 달아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고백을 고백한 것입니다. 황제의 꿈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에 요셉은 바로 그런 이야기로부터 꿈 해몽을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그가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심이니이다."(25절) 긴 고난의 터널을 지나온 사람이 털어 놓은 첫마디로 이런 고백이 나온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는 하나님의 왕 되심과, 하나님의 주인 되심, 그리고 그분의 다스리심을 확신하고 있었다는 말이지요. 그 확신을 가지고 긴 고난의 시간을 달려왔다는 말입니다.

 

 □ 그분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다.

 

 어느 날 갑자기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날이 활짝 열리듯, 어느 날 갑자기 더위가 물러가고 아름다운 가울이 내려앉듯 작은 귀뜨라미 요셉에게도 하나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오늘 그 사실을 1절 말씀은 그렇게 들려줍니다. "바로가 꿈을 꾼즉..." 여기서 꿈을 꾸는 주체는 바로 입니다. 그 해석을 궁금해 한 것도 바로입니다. 신하들에게 꿈 해몽할 사람을 찾은 것도 바로입니다. 신하의 말을 듣고 요셉을 감옥에서 끌어낸 사람도 바로입니다. 그런데 창세기는 그 모든 것의 배후에 한분이 우뚝 서계셨음을 우리에게 강한 포르테(이탈리아어/ forte : <음악> 악보에서, 세게 연주하라는 . 기호는 ‘’. 强奏)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긴 고난의 시간에 요셉을 노래하고 있었고,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 더뎌 보여도, 하나님의 물레방아는 아주 천천히 도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은 거기에서 다스리고 계셨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요셉을 위해 거기에서 일하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 답답한 인생길에서 하나님께 집중하여 믿음으로 걸어가는 요셉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이 역사하시기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자 바로가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자 이집트 어떤 碩學(학식이 많고 깊은 사람. 碩師)도, 점술가도 그 꿈을 해몽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자 바로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기 시작하자 하찮은 존재라고 무시하고 잊어버렸던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해 냅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자 바로에게 고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자 20년 가까이 갇혀있었던 요셉이 감옥에서 걸어 나옵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자 대 이집트의 왕이 보잘것 없는 노예에게 꿈이야기를 들려주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14절은 이렇게 들려줍니다. "이에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부르매 그들이 급히 그를 옥에서 내놓은지라..." 하나님이 역사하자 요셉은 가두었던 사람들이 그를 풀어내기 위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궁궐의 모든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요셉을 꽁꽁 가두어 버렸던 감옥이 문을 열어 그를 내놓고 있습니다. 사람은 억울해 하고, 사람은 잊어버리고, 사람은 실수하지만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시고 내 인생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요셉의 하나님은 어떤 분었습니까? 아니 오늘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네 어미가 너를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決코(아니다’, ‘없다’, ‘못하다’ 따위의 부정어함께 쓰여)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씀하시는 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떠나갈지라도 그분만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시는 분, 우리가 죽음의 골짜기를 건너가는 순간에도 영원한 안식으로 나를 인도하시는 분, 이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며 울고 있는 그 순간에 나를 떠 받치고 계시던 분!

 오늘 억울함과 답답함에 사로잡혀 있는 분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무지 탈출구가 안 보이는 분들, 엄청난 고난의 무게에 견디기 어려운 분들, 어깨 위에 지워진 삶의 무게, 인생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분들, 앞이 보이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고 싶은 분들, 얼마나 힘드십니까? 요셉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분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그 어려움의 시간, 그는 하나님께로 더욱 가까이 나아갑니다. "힘들수록 하나님께 더 가까이!" 그것이 그의 결심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가정으로 돌아가고, 삶의 자라로 돌아가면 웃고 기뻐할 일보다는 힘들어할 일이 더 많을 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땅의 소리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러한 자리에서도 하늘 소리를 들으며 힘차게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말씀 붙잡고 그 믿음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고 그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을까요? 감옥에 갇힌 요셉, 작은 줄 잡고, 그것이 나를 구해줄 것이라 생각하며 몸부림쳤지만 그 모든 것이 무너지면서 하나님만 의지하기로 작정하기로 벌떡 일어선 요셉, 그를 하나님께서 보고 계셨습니다. 그분이 이 시간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우리도 고백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