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남부지회]
벌겋게 기우는 어제의 落照를
아쉬운 情念으로 파도에 띄우고
後悔 없이 잘 살아 왔다고
和答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금빛으로 투실한 돼지의 해에는
가슴을 활짝 열어서 包容하며
고집스런 執念을 헐겁게 내치고
주변을 살펴 참 友情을 쌓는다.
오솔길을 따라 德을 주워 담고
하찮은 微物과도 정을 나누며
자욱한 안개가 골짜기를 메우듯
신의 精髓를 온몸에 沈着시킨다.
體面은 잠시 훌훌 벗어 버리고
나비처럼 山野를 자유롭게 날며
飮水思恩으로 하고픈 일 다하고
거침없이 멋진 生의 樂을 즐긴다.
▷벌겋다 : 어둡고 엷게 붉다.
▷기울다 : 해나 달 따위가 지다. 마음이나 생각 따위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다.
▷落照 : 저녁에 지는 햇빛. 지는 해 주위로 퍼지는 붉은빛.
▷아쉽다 : 필요할 때 없거나 모자라서 안타깝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미련이 남아 서운하다.
▷情念 :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억누르기 어려운 생각.
▷和答 : 詩나 노래에 응하여 대답함.
▷투실하다 : 보기 좋을 정도로 살이 쪄서 퉁퉁하다.
▷包容 :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 ‘감쌈’, ‘덮어 줌’으로 순화.
▷執念 :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마음을 쏟음. 그 마음이나 생각.
▷헐겁다 : 낄 물건보다 낄 자리가 꼭 맞지 아니하고 크다. 가벼운 느낌이 들다.
▷오솔길 : 폭이 좁은 호젓한 길.
▷德 : 도덕적ㆍ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
▷하찮다 : 그다지 훌륭하지 아니하다.대수롭지 아니하다.
▷微物 : 작고 변변치 않은 물건. 인간에 비하여 보잘것없는 것, ‘동물’을 이르는 말. 변변치 못한 사람.
▷자욱하다 : 자옥하다. 연기나 안개 따위가 잔뜩 끼어 흐릿하다.
▷精髓 : 뼈 속에 있는 골수.사물의 중심이 되는 골자 또는 요점.
▷沈着 : 밑으로 가라앉아 들러붙음.행동이 들뜨지 아니하고 차분함.
▷體面 :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
▷生 : 삶. 사는 일.
▷ 樂 : 살아가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재미. 고통이 없이 편안히 지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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